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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잇따라 적발

중앙일보 2014.12.17 14:07
경찰과 검찰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17일 경찰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한 혐의(사기 등)로 원모(33)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원씨 등은 지난 8월 14일 이모(41)씨에게 서울경찰청 형사를 사칭해 44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 7~8월에 수백 명에게 10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다.



이들은 업무를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원씨는 지난해 3월 중국 다롄(大連)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렸다. 원씨가 보이스피싱에 성공하면 국내 총책인 김모(31·구속)씨의 지시를 받은 현금 인출책인 최모(28·구속)씨와 강모(31·구속)씨가 돈을 찾아오는 식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원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인출책으로 활동해 교도소 신세를 졌다가 2012년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배운 뒤 실행에 옮겼다. 국내 총책인 김씨는 원씨에게 배워 현금 인출책과 통장 모집책 등을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 인출을 도운 최씨 등은 일당 30만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을 계속해 왔다.



경찰은 이들 말고도 월 100만~300만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약속하고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빌려준 6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원씨 등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도 지난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수십명의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을 경찰·검찰·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속이는 수법으로 900여명에게 12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중국인 리모(3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현금 운반책 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대포통장 모집, 현금 인출, 현금 운반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하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을 도와 3명에게 1억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문모(26)씨를 구속하고 문씨의 사촌 임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자신의 통장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입금받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등이 낯선 계좌로 거액이 이체되는 것을 막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보이스피싱 사기단들이 대포통장 대신 공범자들을 모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현금 인출책 대부분은 특별한 노력 없이 돈을 벌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에 넘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인천·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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