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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사이트 '공연티켓 산다' 글에…'판다' 속여 금품 가로채

중앙일보 2014.12.17 10:57
직장인 윤모(35)씨는 연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공연은 모두 매진된 상태. 고민하던 그는 지난달 25일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카페에 "지킬 앤 하이드 VIP좌석 티켓을 산다"는 글과 함께 연락처를 올렸다.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로부터 "티켓을 팔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 남자는 "정가는 한 장에 14만원이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공연이라 2장에 29만원은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웃돈 요구가 마뜩잖았지만 티켓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윤씨는 "사겠다"고 했다. 그러나 돈을 입금하자마자 남자는 연락이 두절됐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사고 싶다"는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연락해 "팔겠다"고 속여 돈만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17일 물건을 팔 것처럼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구매글을 보고 "물건을 팔겠다"고 속여 12명에게서 35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그는 연말을 맞아 티켓을 구입하고 싶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점을 유심히 봤다. 특히 매진된 공연의 경우 웃돈을 요구해도 거절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김씨는 "티켓을 사고 싶다"며 연락처를 올린 이들에게 전화해 현금만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김씨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며 "공연티켓 등은 티켓판매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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