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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인질극 종료, 범인 사살된 듯

중앙일보 2014.12.16 09:12




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15일(현지시간) 발생한 인질극이 16시간만에 경찰의 전격 진압 작전으로 극적 종결됐다. 16일 새벽 2시경 시작된 진압 과정에서 3명이 숨졌으며 이 중 한 명은 인질극을 벌인 무장괴한으로 보인다고 CNN·BBC는 보도했다. 앞서 호주 언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 무장괴한이 자칭 "셰이크(이슬람 지도자)"인 이란 출신의 만 하론 모니스(49)라는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성폭행 혐의로 내년 2월 법정에 설 예정인데다 전 부인 살인혐의를 받은 적도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전사한 호주 군인을 히틀러에 비유한 편지를 유가족에게 보내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등 호주 경찰에게 요주의 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출신으로 1996년 호주로 이주한 그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정파인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인 것으로 추정되나 그가 인질극을 벌인 자세한 배경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15일 오전 9시45분 시드니 금융 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 총기를 들고 침입, 손님과 종업원 등 20여명을 억류했다. 인질 중에는 카페 종업원인 한국 교민 여대생 배모씨도 포함돼 있었으나 사건 발생 8시간만인 오후 5시 30분쯤 탈출했다. 당시 괴한은 인질들의 탈출에 “극도로 흥분했으며 남은 인질들에게 고함을 질렀다”고 호주 9NEWS가 전했다. 괴한은 종업원과 손님에게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아랍어가 적힌 깃발을 창 밖에서 보이게 들고 서있게 했다. 이 깃발은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주변 도로를 폐쇄하고 테러 진압 병력을 배치했다. 시드니 도심 상공의 항공기 운항도 통제됐다. 인질범은 IS 깃발을 가져올 것과 토니 애벗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요구했다. 15일 오전엔 시드니의 관광명소 오페라하우스에서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관광객과 직원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오페라하우스는 인질극 현장에서 1km 떨어져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현지에서 IS에 가담하는 호주인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70여명이 활동 중이다. 호주 정부는 9월 이들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며 테러 경보 수준을 ‘보통’에서 ‘높음’으로 격상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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