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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박영준 자서전, 야당 베스트셀러 된 까닭

중앙일보 2014.12.16 01:23 종합 14면 지면보기
“누가 들추어도 한 점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국가에 어떤 이득이 되느냐고 캐물어도 자신있게 반론할 수 있는 성과를 끌어내겠다고 작정했다.”


자원외교 국조 앞두고 필독서
"책 낸 것 가장 후회하게 될 것"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특사를 지낸 이상득 전 의원의 자서전 『자원을 경영하라』(2011년)에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자원외교는 그의 말처럼 국정조사에서 ‘캐물음’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그의 책 첫 장은 볼리비아 리튬개발권을 따낸 과정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어떠랴! 지위나 언변 따위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 책엔 그의 말대로 “29만4883㎞를 이동해 12개국을 방문하고 23차례 각국 정상을 만난 기록”의 전 과정과 관련 뒷얘기까지 상세히 적혀있다.



이 때문에 그의 자서전은 국정조사를 앞둔 야당 ‘저격수’들의 필독서가 됐다. 국회에선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는 말까지 나온다. 국회 서점 관계자는 “최근 야당 의원실을 중심으로 20여권이 넘는 주문이 들어와 서울 시내 전역에서 재고를 수소문해 구해주고 있다”며 “오래된 책이 이렇게 나가는 게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이 전 의원의 책과 함께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의 책도 세트로 사갔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베스트셀러인 박 전 차관의 자서전은 『당신이 미스터 아프리카입니까?』(2011년)라는 책이다. 지난 정부의 실세였던 박 전 차관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자원외교를 담당한 장본인이다.



 책의 첫 장에도 ‘전세기 타고 매머드급 순방, 왕차관 잘 나가네’라는 소제목이 있다. 또 최근 검찰이 다이아몬드 광산개발과 관련한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10년과 추징금 69억937만원을 구형한 오덕균 CNK인터내셔널 회장과 관련된 언급이 나온다. 박 전 차관은 자서전에서 “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에게서 다이아몬드 개발을 힘겹게 추진하는 중소기업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중소기업 대표에게 10년 이상 수익의 대부분을 카메룬에 재투자해 달라고 했다”고 썼다. 여기에 나온 중소기업 대표가 오 회장이다. 외교안보정책관은 김은석 전 에너지자원대사이며 그도 기소돼 징역 5년이 구형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자원외교 진상조사위’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자서전의 내용을 밑줄 그으며 분석했다”며 “이 전 의원과 박 전 차관은 자서전을 쓴 사실을 가장 후회하는 사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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