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
이들은 올 초 대구 환경미화원 월례회를 위해 한곳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마덕경(54·달서구청·사진)씨는 “청소하면서 돈이 될 만한 것들을 함께 모아 연말에 기부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동료들도 “어려운 사람들 사정은 우리가 더 잘 안다. 1년간 열심히 모으면 각자 10만원씩은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며 흔쾌히 동참했다.
자투리 돈으로 목표액을 채우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연말이 다가왔지만 대부분 7만~8만원밖에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소주값이라도 보태겠다”며 얼마 안되는 용돈까지 보태 당초 약속대로 전원이 10만원씩을 채웠다.
이들은 내년엔 기부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동료 환경미화원들의 동참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마씨는 “모두들 ‘과연 우리가 100만원을 모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이렇게 기부하고 나니 너무 뿌듯하다”며 “이를 통해 환경미화원들의 기부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들이 건넨 100만원을 달서구 취약계층 아동들의 학용품 구입과 생계비 지원에 쓰기로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