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칼럼]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성공의 조건

중앙일보 2014.12.16 00:01 경제 5면 지면보기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970년대 말 국내에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도입된 지 30여년 만에 프랜차이즈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기술적인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시장 진출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현상으로 흐르는 한류가 우리 문화와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도 해외시장 진출 붐에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베네도 3년 만에 해외 12개국에 진출, 500여 개의 점포를 열었다. 시장조사차 해외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현지인의 반응을 느낄 수 있다. 분명 과거보다는 우호적인 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도 한국 브랜드에 대해 미심쩍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는 무엇인지, 철저하게 따지고 든다. 해외진출 성공전략은 뭘까.

 프랜차이즈는 그 속성이 ‘문화융합상품’이다. 따라서 브랜드나 점포에 문화 컨텐트를 접목시켜야 한다.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의 한류 바람은 큰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우리 문화의 장점이 많지만 아직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문화 경쟁력이 약하다. 한국 브랜드라는 것만으로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현지화가 필요하다. 브랜드 정체성을 무너뜨리지 않는 한에서 현지 문화를 수용하고, 시스템과 서비스 방식도 현지화 해야 한다.소통과 평화, 정(情)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의 장점과 현지 문화를 잘 접목하여 우리의 기술력을 더한 브랜드를 구축한다면,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프랜차이즈 시장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한국 브랜드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창업과 동시에 세계화를 추구하는 ‘본 글로벌 프랜차이즈(Born Global Franchise)’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특정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창업가가 좁은 국내시장 대신 직접 현지에 진출해서 그 동안 쌓은 노하우로 현장에서 진두지휘해 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K-팝 스타를 키우는 연예기획사들도 연예인들이 처음부터 해외서 활동을 시작하게 해 성공 사례를 많이 배출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경제의 압축성장의 견인은 수출산업이었고, 그 중심에 제조업이 있었다. 이제 글로벌 문화 시대를 맞아 서비스산업의 한 축인 프랜차이즈산업이 그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와 달리 해외시장에서의 실패는 고스란히 국부유출임을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대기업의 해외 인프라와 중소·중견기업 제품력 간의 협력, 정부의 스마트한 정책 및 지원, 그리고 대학 등 전문기관의 연구와 인재 배출 등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글로벌 K-프랜차이즈’ 시대를 열어갈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