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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강박적인 열정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지 않은지…

중앙일보 2014.12.15 05:00

‘어린 시절에 신동이었던 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재능과 무관하게 삶의 이후 단계에서 흐지부지하게 변해버리는 것도 어쩌면 이 때문일지 모른다.’



-스콧 배리 카우프만의 『불가능을 이겨낸 아이들』 중에서





‘이 때문’ 안에는 무수한 것들이 들어갈 수 있다. 저자는 ‘강박적 열정’을 들었다. 이 문장 뒤에 이어지는 말은 이렇다. ‘자기 재능 영역에 강박적으로 집착함으로써 에너지를 고갈시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학생들이 조화로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학습장애아 판정을 받았던 저자는 특수학급에서 공부하다 중학교 무렵 일반 교실로 돌아간다는 판정을 받고 정규 교과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대학교에 진학해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교육 영역에서 독창적 연구를 수행해 상까지 받았다. 그가 특수학급에서 일반 교실로 돌아간 사연에 극적인 반전이나 눈물겨운 노력 같은 건 없다. 학습장애아가 아이의 실제적 가치나 재능과 관계없이 학교의 행정적 문제 등으로 어쩌다 찍힌 낙인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후 그는 교육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일에 파고들었다.



그같은 교육 연구가들 덕분인지 최근엔 그저 IQ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재능을 설명하는 이론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열정이다. 열정 연구의 권위자인 로버트 밸러런드에 따르면 열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조화로운 열정’과 ‘강박적 열정’이다. 강박적 열정에 사로잡힌 이들은 수치심과 불안, 우울 등에 시달리며 어두운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조화로운 열정을 가진 이들은 삶의 활력과 만족도가 높았다. 밸러런드는 열정 점검표를 만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이 조화로운지 강박적인지 알 수 있게 했다. 자신이 강박적인 열정에 사로잡혀 스스로를(혹은 다른 사람까지도) 착취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는 게 어떨까.



<조화로운 열정>

1. 이 활동은 내가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해준다.

2. 이 활동을 하면서 내가 새롭게 발견한 것들은 이 활동의 가치를 더욱 잘 일깨워준다.

3. 이 활동은 내가 기억할 만한 경험들을 하게 해준다.

4. 이 활동은 내가 좋아하는 나의 특징들을 돌아보게 해준다.

5. 이 활동은 내 삶의 다른 활동들과 조화를 이룬다.

6. 나에게 그것은 열정이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열정이다.

7. 나는 이 활동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강박적 열정>

1. 나는 이 활동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2. 이 활동을 하려는 욕구가 너무 강해서 자제할 수 없다.

3. 이 활동이 없는 내 인생은 상상할 수 없다.

4. 나는 이 활동에 정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5. 이 활동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통제하기가 힘들다.

6. 나는 이 활동에 대해 거의 강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7. 내 기분은 내가 이 활동을 할 수 있는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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