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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 다리, 수술 3~6주 뒤 미끈 … 무릎연골은 줄기세포로 재생

중앙일보 2014.12.15 00:02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서울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하는 한모(61·여)씨. 그녀는 거울 앞에 설 때마다 O자로 휜 다리 때문에 속상했다. 다리의 변형은 통증으로 이어졌다. 무릎의 부기가 심해지면서 가게 일마저 지장을 받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그녀는 휜 다리 교정을 위해 경골근위부절골술을 받았다. 그리고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 요법을 병행했다. 수술 후 8개월이 지난 요즘 그녀는 곧게 편 다리 맵시를 뽐낸다. 물론 관절염으로 아팠던 무릎 통증도 깨끗이 가셨다.


증상으로 본 관절질환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면 다리가 O자형으로 변한다. 다리가 휘면 체중이 안쪽 연골에 집중돼 이 부위가 집중적으로 닳는다. 이렇게 잘못된 체중 부하를 개선하는 치료법이 경골근위부절골술(휜다리교정술)이다. 다리의 축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옮겨 손상된 무릎 안쪽에 실린 체중을 건강한 바깥쪽 연골로 분산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통증이 사라지고 관절염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 치료 대상은 관절 안쪽은 많이 손상됐지만 관절 바깥쪽은 건강한 중기 관절염 환자다.



수술은 다리뼈를 교정한 뒤 금속판과 나사로 고정시키고, 빈 공간을 뼈로 채워 고정된 각도가 유지되도록 한다.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 수술 직후부터 근력 회복운동을 하면 3~6주 후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휜 다리를 교정한 뒤 손상된 무릎연골은 줄기세포로 재생시킨다. 줄기세포를 손상된 무릎 연골에 주입해 조직을 새롭게 자라게 하는 원리다.



줄기세포 치료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사용하는 ‘자가골수줄기세포 치료’다. 또 하나는 신생아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사용하는 ‘제대혈줄기세포 치료’가 있다. 치료의 관건은 ‘이식하는 줄기세포의 개수’다. 줄기세포는 나이가 들면 그 수가 감소한다. 따라서 50세 이상 환자에게는 자가줄기세포의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이에 비해 신생아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제대혈줄기세포는 비교적 손상이 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시술시간은 30분~1시간으로 짧고, 절개 부위도 2~3㎝다. 2~3일 입원기간이 필요하고, 시술 후 6개월이 지난 뒤엔 무릎에 새로운 연골이 생성된다.



그동안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인공관절을 수술할 때까지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추고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가 최선이었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는 언제든지 적용할 수 있으므로 통증을 애써 참으며 기다릴 필요가 없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아 건강한 무릎을 유지하면 나이가 들어 인공관절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골근위부절골술로 휜 다리를 곧게 펴고, 줄기세포의 연골 재생효과로 20대의 무릎을 되찾아 주는 치료다.



경골근위부절골술과 무릎 줄기세포 치료는 뼈가 굳거나 붙어버리는 등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관절염 초기라도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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