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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셰익스피어를 만나는 기쁨

중앙선데이 2014.12.13 03:53 405호 31면 지면보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되지 않았던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셰익스피어 최고 전성기 시절에 집필한 작품으로 시적인 대사와 철학적 깊이가 그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영국 역사에서도 가장 민감한 사건인 왕위 찬탈을 다룬 정치적인 이야기지만 연출을 맡은 루마니아의 차세대 거장 펠릭스 알렉사는 최고 권력자인 왕의 몰락 과정을 한 인간이 자신의 영혼을 탐색하는 여정으로 그려낸다. 원작에 없는 어린 리차드 2세가 등장해 현재 모습과 대비를 이루며 순수한 내면과 본질적인 자아를 상징한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절대 권력을 믿고 폭정을 서슴지 않던 리차드 2세가 왕위를 빼앗긴 후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되는 이야기는 지금 한국 사회의 기득권자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고, 각자의 왕관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리차드 2세는 독보적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 김수현이 맡았다. 오영수·윤상화·백익남·윤정섭 등 묵직한 배우들이 극의 깊이를 더한다.

연극 ‘리차드 2세’ 18~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글 유주현 객원기자, 사진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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