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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LPGA 신인왕 될래요"

중앙일보 2014.12.13 01:15 종합 10면 지면보기
19세 골퍼 김효주는 2014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국내서도 5승을 거두며 별중의 별로 떠올랐다. [뉴시스]


올해 한국 골퍼 중 국내외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굴까. 단연 김효주(19·롯데)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19세의 김효주는 올시즌 국내외 무대를 평정하며 2014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미국 가기 전 라식수술 계획
드라이버 거리 늘리고 싶어
에비앙대회 2연패 기대
리우 올림픽 출전도 목표



 무엇보다도 지난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남녀 메이저를 통틀어 18홀 최저타(61타)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19세2개월의 나이로 한국인 메이저 최연소 우승(종전 박인비 2008년 19세11개월) 기록도 세웠다. 국내 무대에서도 5승을 거두며 4관왕에 올랐고, 7일 끝난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서는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김효주 시대’를 알렸다.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았음에도 김효주의 세계랭킹은 벌써 9위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와 7위 유소연(24·하나금융)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이런 김효주가 내년부터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 8일 여자골프 시상식장에서 만난 김효주는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프로 데뷔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신인 때의 마음과 똑 같다. LPGA투어에서도 대회마다 열심히 해서 꼭 신인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김효주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그의 당찬 고백이 놀라웠다. 올 시즌 내내 목표나 타이틀에 대해서는 함구했던 김효주였다. 김효주는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대회는 역시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과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다.



 김효주는 LPGA 투어 준비의 첫 발걸음으로 눈 수술을 선택했다. 16일 검사를 받은 뒤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효주는 “시력이 무척 나쁜 편이다. 그동안 렌즈나 고글을 착용해서 불편했는데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에 교정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라식 수술로 효과를 본 남자골퍼 박상현(31·메리츠금융)이 김효주에게 권했다고 한다.



 세계 정복을 위해 보완할 점도 많다. 김효주는 “쇼트게임은 영원히 보완해야 할 과제다. 겨울 훈련을 통해 드라이브샷 거리도 15야드 정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내년 LPGA 투어에 함께 진출하는 김세영(21·미래에셋)·장하나(22·BC카드)·백규정(19·CJ오쇼핑) 등 장타자들과 LPGA 신인왕 경쟁을 벌어야 한다. 김효주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50야드 정도로 짧은 편은 아니지만 LPGA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리를 더 늘리고 싶다는 설명이다.



 김효주의 장점으로는 정확한 아이언샷이 꼽힌다. 박인비가 ‘컴퓨터 퍼트’를 가졌다면 김효주는 ‘컴퓨터 샷’을 가졌다. 아이언 샷과 거리 조절 능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LPGA에서 활약 중인 최나연(27·SK텔레콤)은 “효주는 워낙 정확하게 공을 치는 스타일이라 미국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효주의 강한 멘털도 장점으로 꼽힌다.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좀처럼 흔들림이 없다. 긴박한 상황에서 오히려 웃어버려 경쟁자들을 당황하게 만들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편이다. 김효주는 “평소 소울이 가미된 발라드를 자주 듣는다.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 가끔 일기를 쓰기도 하고, 예전에 썼던 멘털 노트를 꼼꼼히 정독한다”며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 노하우를 설명했다. 김효주의 스승인 한연희(54) 코치는 “효주는 갤러리가 많으면 더 즐겁게 공을 치는 아이다. 큰 무대 체질이고, 꼭 필요할 때는 모험을 거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와 유소연 등 그의 선배들도 “(김)효주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효주의 합류로 한국 자매의 우승 레이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엔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효주에다 장하나·백규정 등이 가세하면서 한국인 시즌 최다승인 11승(2006, 2009년)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김효주는 내년 1월 28일 열리는 LPGA 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세계 무대 정벌에 나선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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