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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은의 시시콜콜 '이 노래'

중앙일보 2014.12.12 14:21


-요즘 최고은의 스마트폰에서 계속 플레이되고 있는 음악은?



“하하. 전 요즘 제 노래만 들어요. 약간 ‘팔푼이’ 같은데. 신기해서요. 혼자 할 땐 이런 노래를 못 만들었을텐데, 지금은 밴드가 있으니까 가능하거든요. 베이스, 기타, 드럼 친구들이 모여서 자기 이야기를 해주니까, 제가 얘기하는 것들이 꽃이 피는 느낌이 들어요. 요즘 멤버에 대한 애정이 넘치고 있어요.”



-이번 앨범에서 나를 변화시킨 곡은?



“ ‘노 에너지’란 곡을 쓰면서 음악의 결이 다양해졌어요. 제가 어리숙하고 친절한 말투지만, 내면에는 뭔가 표출하고 싶은 에너지가 많거든요. 블랙스완은 백조와 달리 언제나 자신의 욕망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잖아요. 저에게 블랙스완이 항상 필요했어요. 내 안에 솔직하게 담고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노 에너지’를 만들었고, 그 이후에 ‘몬스터’도 나오고, ‘스톰’도 나오고, ‘뱃노래’도 나오게 됐죠.”



-1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부를 때 가장 행복한 곡은 '타만네가라’ ‘노스탤지어’요. 이 노래는 이미지를 따라서 부르기 때문에 매번 다르게 부르거든요. 익숙해지면 타성에 젖어서 노래하게 되니까요. ‘몬스터’를 부를 때는 '나 지금 소리를 지를거거든?' 하고 부르고. ‘스톰’은 몬스터가 밖으로 나와서 스톰을 맞이하면서 확장되는 이야기거든요. '한 번 와봐!' 이런 마음으로 부르죠. '선라이즈’는 눈물샘이 많았을 때 쓴 노랜데 스스로에게 주술을 거는 느낌으로 불러요.”



-최고은의 인생을 바꾼 노래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대학생 때였나봐요. 한번은 아침에 볕을 받으면서 이 노래를 듣는데 눈물이 떨어지더라고요. 그 때부터 완전히 꽂혔어요. 가사의 힘을 느꼈어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산 것일까.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베카 마틴(Rebecca Martin)은 추천을 받고 듣게 됐어요. 일하던 커피숍에서 설거지 할 때 항상 틀어놨어요. 그 이후에 인터뷰 몇 개를 찾아봤는데 삶과 가사가 너무 시적인 거에요. 저도 레베카 마틴 같은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만약 평생 3장의 앨범만 들을 수 있다면?



Radiohead ‘OK Computer’(1997)





Rebecca Martin ‘People Behave Like Ballads’(2004)





Avishai Cohen ‘At Home’(2014)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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