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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만년전 '진화의 빅뱅'…새들의 족보 밝혀졌다

중앙일보 2014.12.12 04:00
새는 지구상에 사는 네 발 척추동물 가운데 종(種)이 가장 많다. 대략 1만 종이 넘는다.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분화됐고 서로 어떤 ‘가족 관계’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새들이 한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진화의 빅뱅’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분명했다. 계통발생학계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였던 이 같은 새들의 ‘족보’가 밝혀졌다.



중국 유전체분석 기업 BGI의 장궈지 박사, 에리히 자비스 듀크대 교수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총 48종의 새 유전체(genome) 정보 전체를 해독해 냈다고 12일 밝혔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논문을 통해서다.



이 연구에는 20개국 80개 기관의 학자 200 명 이상이 참여했다. 서울대 김희발(농생명공학부) 교수 등 한국 연구자들도 동참했다. 총 4년에 걸친 연구 결과 이번에 28편의 논문이 나왔고 그 중 8편이 이날 ‘사이언스’에 소개됐다.



연구팀이 연구한 종 리스트에는 까마귀ㆍ오리ㆍ매ㆍ잉꼬ㆍ학ㆍ따오기ㆍ딱따구리 등 중요 새 대부분이 망라됐다. 이들의 유전체 정보를 대조한 결과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대거 밝혀졌다. 앵무새ㆍ딱따구리ㆍ올빼미ㆍ독수리ㆍ매 등 육지새들은 공통 조상이 있었다. 반면 물새 세 종류의 조상은 각각 달랐다. ‘진화의 빅뱅’은 6600만 년 전 공룡 멸종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보다 1000만~8000만 년 일찍 발생했을 것이란 최근 일부 연구결과와 다른 분석이다. 연구팀은 공룡 멸종 때 살아남은 일부 종들이 이후 1500만 년 간 현재 존재하는 종 숫자의 95%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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