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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정윤회와 대질 안 할 것"

중앙일보 2014.12.12 01:40 종합 1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56) EG 회장의 측근은 11일 정윤회(59)씨가 자신의 박 회장 미행설과 관련해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요구한 데 대해 “박 회장이 대질 요구에 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박 회장은 이번 (‘정윤회 동향’ 문건) 사건의 고소인도, 피고소인도 아닌데 대질신문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다만 검찰이 협조를 요구한다면 서면 등으로도 얼마든지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했다.


박 회장 측근이 의중 전해
미행설 관련 정씨 요구 거부
친구 한선교 "정씨 가당찮다"
검찰, 문건 첫 보도 기자 조사

 박 회장의 친구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박지만과 대질신문하겠다니 참으로 가당치도 않다”며 “그(정윤회)는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없는 허세”라고 적었다. 한 의원은 “최근 그(박 회장)는 ‘가만 있는 사람을 왜 자꾸 끌어들이느냐’는 얘기를 자주 한다. 대통령의 동생을 끌어들여야 자신의 급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거냐”며 정씨를 비판했다.



 정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 “박 회장이 내 지시로 자기를 미행한 용역업체 직원의 자술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 회장과 대질시켜서 이 문제를 끝내 달라”고 요구했다(본지 12월 11일자 1면). 이에 대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아직 소환을 통보한 바 없다”면서도 “소환을 얘기할 정도로 계획이 잡힌 게 아니라는 것이지 부르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검찰 소환에 응해 직접 출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다. 박 회장과 가까운 다른 지인은 “박 회장이 ‘정씨가 미행 사건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하면 직접 나서서 밝힐 것’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는 검찰 조사를 지켜본 뒤 박 회장 본인이 직접 밝힐 수밖에 없는 순서가 되면 대응하겠다는 의미였다”며 “이번 파문은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된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의 측근인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오모 행정관 등 소위 ‘7인회’ 멤버들과 문건 유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오 행정관은 지난 4월 ‘문건 유출이 심각하다’며 휴대전화로 찍은 문건 사진 100여 장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검찰은 또 ‘십상시(十常侍)’ 비밀회동설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자주 접촉한 광고회사 대표 H씨 등 3~4명을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청장이 비밀모임 밥값 등을 대온 스폰서라는 의혹과 관련해 그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분석 중이다.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함께 박 전 청장의 동향(경북 경산) 후배인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도 다음주 중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박관천 경정 및 최모·한모 경위의 문건 유출 혐의와 관련해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조모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최·한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가영·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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