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땅콩 회항’ 조현아 오늘 출두 … 검찰,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

중앙일보 2014.12.12 01:35 종합 2면 지면보기
검찰이 ‘땅콩 회항’ 파문을 부른 조현아(40·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11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건물과 인천공항 대한항공 출장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지 24시간 만이다.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된 지난 10일 밤 당직 판사를 통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참여연대는 조 전 부사장을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 출국금지 조치
비행기 블랙박스 자료 요청

 검찰은 이날 오후 2시쯤 수사관들을 대한항공 본사 등으로 보내 여객기 회항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여객기 운항기록과 당시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이 담긴 블랙박스 등의 자료도 요청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 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고 증거조작 등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다른 사건에 비해 서둘러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며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조 전 부사장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고발장 접수 후 1시간30분가량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참여연대 측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이 기장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항공기를 회항시켰고 ▶기내에서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했으며 ▶국토교통부 조사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등의 제보 내용을 진술했다고 한다.



 이날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게 12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당초 조 전 부사장 측은 출두 거부의사를 밝혔다가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오후 늦게 출두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오후 3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출석할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고성이나 욕설 등이 있었는지, 램프 리턴과 승무원이 내리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대한항공 측의 태도 변화가 있는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조사를 끝마치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지난 8일부터 기장·사무장·객실 승무원 등 10명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국토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탑승객 명단과 연락처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대한항공 임원 5명을 불러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토부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조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광희 과장은 “항공법상 위반 여부 등을 판단하는 것은 주무부처(국토부)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은) 객실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를 취소하고 진실한 사과와 책임지는 행동을 하라”고 촉구했다. ‘땅콩 회항’ 논란 이후 대한항공은 잇단 기체 결함사고로 승객 불편을 가중시켰다. 10일 오후 7시35분 인천에서 출발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던 KE123편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엔진 이상이 감지돼 부산 상공에서 회항했다. 이로 인해 출발이 5시간가량 지연되면서 탑승객 138명이 불편을 겪었다. 9일(현지시간)엔 승객 329명을 태우고 미국 애틀랜타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KE036편에서 전기계통의 결함이 발견돼 6시간30분가량 이륙이 늦어졌다. 



이상재·채승기·김혜미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