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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페북에 박지만 심경 올려

중앙일보 2014.12.12 01:31 종합 3면 지면보기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박지만 EG 회장과 친구 사이다. 나이는 55세(1959년생)로 박 회장(58년생)보다 한 살 아래지만 초등학교 입학연도가 같다. 방송인 시절이던 2000년부터 친구로 지내고 있다. 한 의원이 9일 페이스북에 정윤회씨의 박 회장 대질 요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한 의원의 글 속엔 정씨를 보는 박 회장의 생각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아들서 동생으로 … 내 삶 없어져"
대선 직전 한선교에게 털어놓던 박지만
최근엔 "가만 있는 사람 왜 끌어들이나"

 “…어제 정윤회라는 분이 검찰 출두하는 모습,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봤다. 불놀이(정씨의 ‘누가 불장난 했는지 밝혀질 것’이란 발언)부터 대질신문 요구까지 참으로 가당치도 않다.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토사구팽 당했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대통령 당선 직후 (박 대통령에게) 감사전화 받았다고 말할 때부터 알아봤다.



 이러한 하급의 발언 역시 속 보이는 자기 과시 아닌가. 나는 박지만 회장과 멀지 않은 친구다. 박 회장은 대선 직전 나와의 사적인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누나가 대통령이 된다면 난 두 번째로 대통령의 가족이 된다. 남들은 참 복도 많다고 생각할진 몰라도 그렇지 않다. 대통령의 아들이 모자라서 이제는 대통령의 동생으로 살아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의 사적인 삶은 없어지는 거다.’ 그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최근 그는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가만 있는 사람을 왜 자꾸 끌어들이나.’



 박 회장과 대질신문을 하자고 한다. 전 청와대 비서관(조응천)을 상대하기엔 성이 안 차는 건가. 적어도 대통령의 동생을 끌어들여야 자신의 급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건가. 적어도 한때 대통령의 측근이었단 분이 이렇듯 엉뚱한 쪽으로 왜곡시켜야 되는가. 요즘 정윤회씨의 발언과 행동으로 많은 국민은 알아챘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없는 허세라는 것을.”



 정씨에 대한 박 회장의 시선은 애초부터 그리 따뜻한 편은 아니었다. 박 회장의 한 지인은 “당 대표 경선 때나 대통령 선거 때 당 안팎에서 정씨와 그의 장인인 최태민 목사를 소재로 박 대통령을 공격할 때마다 박 회장은 ‘왜 그 사람들과 누나가 분리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언짢아 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박 회장과 정씨 간에는 뚜렷한 교류가 없었다”며 “무슨 일을 같이 한 적도 없고, 박 대통령의 일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사이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 사이가 세간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올 3월 시사저널에 ‘정윤회, 박지만 미행’이란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 보도를 계기로 두 사람 간 갈등설이 퍼졌다. 둘의 암투설은 올 들어 ‘박지만 라인’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잇따라 불이익을 받으면서 증폭됐다. 이른바 ‘십상시 회동’ 문건이 유출되기 시작한 지난 4월 그만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지난 10월 군 장성 인사에서 1년 만에 3군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등은 박 회장과 가깝다고 한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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