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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국제과학경시 '노 골드'

중앙일보 2014.12.12 00:51 종합 18면 지면보기
아르헨티나에서 2~11일 열린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단이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땄다. 2004년 첫 대회 참가 이래 금메달을 한 개도 못 딴 것은 처음이다.


"수상실적 입시에 반영 안 돼 … 학생들 대회참가 관심 줄어"

일각에서는 “정부가 수상 실적을 입시에 연계하지 못하게 하면서 지원자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2년 163명, 지난해 202명이었던 지원자 숫자는 올해 155명으로 줄었다.



 이 올림피아드는 물리·화학·생물을 중심으로 과학 전분야에 걸쳐 3차례 시험을 치른다. 국가당 15세 미만 중학생 6명까지 참가가 가능하다. 한국은 2012년 이란 대회를 빼고 매년 출전했다. 2006년(브라질)·2008년(한국 창원) 대회 땐 금메달 6개를 휩쓸어 종합 1위를 했고, 2010·2011년에는 종합 2위(각각 금메달 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정부가 사교육을 근절하겠다며 올림피아드 등 교외 수상실적을 생활기록부에 적지 못하게 하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해 금메달 1개, 은메달 5개로 종합 6위에 그쳤고 급기야 올해는 ‘노 골드’에다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6~2012년 한국 대표단장을 맡았던 이상천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위원회장(경남대 나노신소재공학과 교수)은 이런 결과에 대해 “입시에 연계를 못 하게 한 영향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예전에는 진학에 도움이 되니 많이 도전했는데 이제는 뭘 해도 기록에 못 쓰게 하니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국가가 우수한 인재를 인정하고 북돋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창의재단 문일영 영재교육사업실장은 “대표단이 귀국하는 대로 성적 하락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별·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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