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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술 … 경남 농·특산물 수출 쑥쑥

중앙일보 2014.12.12 00:41 종합 23면 지면보기
약주·곶감 수출에 나선 김주형씨(왼쪽)와 최윤희씨.
경남 산청군 삼장면에서 감 농사를 지어 곶감을 생산하는 최윤희(42·여)씨. 그는 지난 한 달여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곶감 2000박스(2000만원 상당)를 12일 인천항을 통해 미국 LA에 수출하기 위한 사전 작업 때문이었다. 이로써 그는 곶감 생산 4년 만에 첫 수출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10억 달러
포장 바꾸고 친환경 농법 성과
경남도는 해외 판로 개척 지원

 그는 2010년 서울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귀농해 감 농사를 시작했다. 한해 10만~20만 개의 곶감을 만들어 대기업과 농협 등에 납품하거나 직거래를 하며 연간 8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감 생산량이 늘면서 판로 개척이 큰 걱정거리였다. 그래서 생각한 게 수출이었다.



 하지만 수출회사의 까다로운 납품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기존 20~30개씩 담는 박스 대신 10개씩 담는 소박스를 새로 만들었다. 박스당 곶감 10개에 1만원 정도에 팔아야 잘 팔린다는 제안 때문이었다. 여기다 속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박스 덮개 일부를 투명하게 처리했다. 포장지 디자인과 문구도 산뜻하게 바꿨다.



 수출 농산물 안전성 분석 검사와 245가지 항목의 잔류 농약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유기농법으로 재배했다. 그는 내년 1월 미국 하와이에 곶감 1000박스를 추가 수출한다.



 경남의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 농가와 업체의 노력에 자치단체의 지원이 효과를 보고 있다.



 전통주를 만드는 창녕의 농업법인 우포의아침㈜는 지난 1일 약주인 ‘청년’과 ‘우포막걸리’ 등 전통주 2만 병을 중국에 첫 수출했다. 지난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특산물 박람회에서 중국 무역업체와 연간 5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은 덕분이다.



 해조류 가공식품 업체인 김해의 아세아식품은 김 사이에 아몬드·참깨·쌀 등을 섞어 과자 형태로 만든 ‘김스넥’을 내년 상반기 LA에 수출한다. 미국 식품 수입사인 우보인터내셔널과 2년간 1000만 달러(약 100억원)의 수출 의향서를 체결하면서다. 아세아식품은 서울대 농대 출신의 전홍정(46) 사장이 김스넥을 개발한 뒤 2012년 3월부터 국내 판매와 일본·중국 수출을 해왔다.



 자치단체들도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농수산 엑스포’ 등 판로 개척을 위한 행사를 미국·중국·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연 14차례나 연다. 산청군은 지난 10일 호주에서 신선 농산물 등을 파는 코리아커넥션 유선민 대표를 초청해 양잠업협동조합 등과 2만 달러어치 수출 협약을 맺게 했다. 내년부터 누에환과 가루·오디액·뽕잎차 등을 호주에 수출하는 것이다.



 경남의 농산물과 가공품 수출액은 97년 4억7400만 달러였으나 최근에는 한해 10억~12억 달러로 늘었다. 수출 대상국도 145개국에 이른다. 김종환 경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산물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선 고품질 농·특산물 생산과 해외시장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농식품 가공 수출전문업체 200여 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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