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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특종 … 가디언 20년 편집국장 물러난다

중앙일보 2014.12.12 00:31 종합 27면 지면보기
앨런 러스브리저
미국 국가안보국(NS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유출한 NSA의 무차별적 개인 정보 수집 행태, 인터넷 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다량의 외교전문, 세계적 언론재벌인 루퍼드 머독이 소유한 언론사가 자행한 유명인들의 휴대전화 해킹….


좌파서 전문직으로 독자층 확대
베를리너판 도입 등 개혁 이끌어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의 세계적 특종들이다. 20년째 이런 일련의 보도를 진두지휘한 편집국장인 앨런 러스브리저(61)가 내년 중반 편집국장직에서 물러난다고 1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밝혔다. 그는 2016년 이후 가디언그룹을 소유한 스콧트러스트의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러스브리저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글로벌 저널리즘에선 소수만이 산업을 재정립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가디언이 영국의 신문에서 글로벌 콘텐트 제공자가 되는 시기에 편집국장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디언은 그의 아래에서 크게 성장했다. 이전엔 ‘국가를 경영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읽는 좌파 성향의 영국 신문이었다. 문화 등 비평 기사도 대폭 강화해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독자로 확보했다. 보기 편한 판형인 베를리너판으로 개혁도 추진했다. 또 지난달에만 전 세계 1억1150만 명이 가디언 홈페이지를 방문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로 성장했다. 그 자신도 “이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영문판 디지털 신문이 됐다”고 자부할 정도다. 가디언은 그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국장직에선 떠나도 가디언의 영속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신문 기자이던 그는 1979년 가디언에 입사했고 95년부터 편집국장을 지냈다. 상당한 수준의 아마추어 피아노 연주자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쇼팽의 발라드 1번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책을 내기도 했다. 세 권의 책을 낸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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