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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DLS 40종 '녹인' 진입

중앙일보 2014.12.12 00:19 경제 8면 지면보기
연초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유가가 60달러 부근까지 떨어지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이 줄줄이 원금손실 발생구간(녹인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이미 40여 종의 DLS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60달러 근접
40% 이상 손실 가능성

 10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WTI)는 전날보다 2.88달러(4.5%) 급락한 60.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09년 7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3% 넘게 하락했다. 안 그래도 약세를 보이던 유가가 더 떨어진 건 석유생산국기구(OPEC)가 발표한 월간보고서에 담긴 비관적인 전망 때문이다. OPEC은 전세계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이 올해 2940만 배럴에서 내년 2892만 배럴로 줄어들 거라고 내다봤다. 유럽·아시아 국가들의 수요부진과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가가 60달러선까지 위협받으면서 11일 KDB대우증권은 WT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 17종이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공시했다. 모두 유가가 100불을 넘었던 올 4월~8월 사이에 발행된 상품이다. 녹인 조건도 기준가의 60%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날까지 대우증권 외에도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대신증권 등이 발행한 일부 DLS가 녹인 구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 4개 증권사에서 손실 가능성이 생긴 DLS는 45종에 이른다. 이들 상품은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적어도 40%가 넘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한 대형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손해를 보더라도 조기환매를 요청하는 DLS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단기간에 빠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10일 미국 3대지수인 다우존스·S&P500·나스닥지수는 모두 1%대 하락세를 보였다. 11일 코스피도 유가하락으로 정유·화학업종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28.97포인트(1.49%) 하락한 1916.5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셰일가스 생산이 늘고 있고 이라크·이란·리비아 등도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커 공급과잉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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