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능 중심 전형 ‘합격 퍼즐’ 맞추기

중앙일보 2014.12.10 00:05 주말섹션 1면 지면보기
올해(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역대 최고 ‘물수능’으로 꼽힐 만큼 쉽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 간 변별력이 낮아졌다. 올해는 정시모집 인원도 줄어 수험생들이 지원 전략을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진짜 입시가 시작되는 것은 지금부터다.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자신의 전력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이를 바탕으로 백분위와 표준점수 반영 방법, 영역별 반영 비율 등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상위권 가·나군 중 1곳 필승 전략
중위권 학생부 비중 큰 곳 돌파 작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대입정보박람회에 수험생 등 3만여 명이 몰렸다. [강정현 기자]


올해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수능 중심 전형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전체 모집정원의 87%(11만1211명)를 수능 중심으로 선발한다. 지난해(71.3%)보다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너무 쉽게 출제된 올 수능은 변별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입시 전략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졌다.



 지난해와 달리 영어가 통합형으로 출제됐고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의 모집 군이 바뀌는 등 입시 변수가 많아져 합격선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능 변별력이 높으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선별해 내기가 쉽지만 ‘물수능’일수록 입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더욱 꼼꼼하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먼저 본인 성적이 정확히 어느 위치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수능 반영 방식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이 어디에 유리한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자신과 비슷한 점수대의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점수대별 누적도수분포표나 영역별 평균점 등도 살펴봐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일반적으로 상위권은 동일한 백분위를 받는 학생들이 많아 변별력이 낮아진다”며 “한 두 문제 실수로 등급이 낮아진 수험생들은 백분위보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가산점, 동점자 처리 기준 따져봐야



다음 단계로는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예를 들어 문과생이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경희대(사회계열)는 영역별 반영비율이 국어 20%, 수학 35%, 영어 30%, 사회탐구 15%다. 반면 한양대(인문계열)는 국어 25%, 수학 25%, 영어 25%, 사회탐구 25%다. 총점이 같더라도 수학을 잘 봤다면 경희대가, 사회탐구 성적이 좋다면 한양대가 유리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반영비율과 가산점을 분석해 자신의 점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선 일부 과목에서 역대 최다 만점자가 나온 만큼 상위권 수험생들은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수학B는 1등급 전원이 만점”이라며 “최상위권에선 점수가 같아도 합격, 불합격이 갈리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성적이 똑같은 자연계 수험생이 서울에 있는 의대에 지원하더라도 고려대는 수학·과학·영어·국어 순으로, 성균관대는 수학·영어·국어·과학 순으로 성적을 가른다. 수학·과학·영어 순(중앙대·한양대)으로만 평가하거나 동점자는 모두 합격(가톨릭대)시키는 곳도 있다.



서울대처럼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해 표준점수를 재산출한 변환표준점수로 반영하는 곳이 있다. 지원 전에 각 대학이 공개하는 변환표준점수표를 참고해 본인의 점수를 미리 따져보는 게 좋다. 의학계열은 의대·치의대 정원 확대(전년 대비 900여명)로 지원자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의대에 도전한 반수생이 늘어난데다 수학B 만점자가 많아 과학탐구 성적이 합격을 가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대는 과탐 성적이 당락 좌우할 듯



정시모집에선 가·나·다군별로 나뉜 세 번의 모집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각 군별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종운 이사는 “수시 최종 등록 후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매년 대학별로 해당 모집인원의 10~30%까지 된다”며 “‘안개 입시’라고 해서 무조건 하향 지원을 하기보다는 안정 지원과 소신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이 주로 가·나군에 몰려 있기 때문에 둘 중 한 곳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다군은 모집 인원이 적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나군에 집중하는 게 유용할 수 있다.



 중위권은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대학은 수능과 함께 학생부를 반영하는데 평소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잘 못나왔다면 학생부 비중이 높은 전형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반영 영역이 4과목이 아닌 3과목인 곳도 있기 때문에 반영 영역에 따른 유불리를 더욱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과목별로는 인문계열에선 주로 국어와 영어, 자연계열에선 수학과 영어의 반영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자신이 잘 본 영역 위주로 전형을 골라야 한다. 국어와 수학은 어려운 B형 선택시 가산점(5~15%)을 주는 곳도 있다. 



윤석만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