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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정명훈, 나를 내보내려 해"

중앙일보 2014.12.06 02:47 종합 2면 지면보기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 정명훈 예술감독이 나를 내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1]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박현정(52) 대표가 5일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정명훈 예술감독이 나를 내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사무국 직원들이 자신의 욕설·폭언을 공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정 감독 집 수리 때 호텔비 요구 등 내가 문제 지적하자 껄끄러워해"
직원들 “정 감독 끌어들여 책임 회피"

 박 대표는 “정 감독은 내가 지난해 취임 뒤 여러 잘못을 지적하자 박 시장과 만나 내가 (대표로) 있으면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박 시장이 이에 따라 나에게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31일에 3년 계약이 끝난다.



 직원에 대한 폭언·욕설로 불거진 문제에 박 대표가 박 시장과 정 감독을 끌어들인 것이다. 박 대표는 4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막말 파문은 정 감독이 나를 껄끄러워해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었다.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는 “정 감독이 10년간 140억원을 받았다. 자신의 집을 수리할 때 머물 호텔비를 사무실에서 대줄 수 있느냐고 물어오는 등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 많았다. 또 정 감독 막내아들의 피아노 선생이었던 69세 시향 직원이 연봉 5700만원을 받더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일을 자신이 승인하지 않아서 직원들이 반발했다는 뜻이다. “정 감독이 배후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직원들은 입장 발표를 통해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피해자는 모욕적 발언을 지속적으로 들어온 직원들이지 박 대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박 시장과 정 감독을 끌어들여서 책임을 회피하고 서울시와 서울시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약자이자 피해자인 직원들이 인권침해에 대해 발언한 것을 정치적 배경을 섞어 해석하려는 시각 자체가 문제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날 박 대표는 폭언·욕설·성희롱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미니스커트’ 같은 단어는 말했을 수 있지만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보라”고 말했다. “미니스커트 입고 음반이라도 팔아라” 등의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다만 “거친 표현은 있었다”고 거듭 밝혔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직원들에 성희롱·폭언을 지속적으로 한 박 대표의 퇴진을 원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현재 서울시와 감사원이 이를 조사 중이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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