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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중앙일보 2014.12.05 05:00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금강경』 중에서




'마음공부' 하면 다들 비우고, 내려놓고, 고요해지고, 잠잠해지기만 생각합니다.
그게 참선이고, 묵상이고, 명상이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큰 오해이자 착각입니다. 『금강경』에는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란 핵심적인 대목이 있습니다. 중국의 육조 혜능대사는 행자 시절 이 대목에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머무는 바 없음은 '파괴'입니다. 마음을 냄은 '창조'입니다.
마음공부는 비우고 비워서 가난해지는 것만 지향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비워진 자리에서 무한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삶을 창조해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빠르고 바쁜 세상과 명상은 궁합이 맞질 않다"고 말합니다. 그건 명상의 절반만 보는 시각이 아닐까요. 명상에 담긴 무한 창조의 속성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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