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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고등학생 되면 할 줄 알았는데

중앙일보 2014.12.03 05:00

"고등학생 되면 할 줄 알았는데"



대구 경북여고 장정희 학생의 시 ‘첫키스’입니다. 『나도 할 말 있음』(창비교육, 224쪽, 1만원)에 수록됐습니다.









지난해 전국 중고생들의 학급 문집에서 모은 글이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위의 책이 1권이고, 2권은 『나도 생각 있음』입니다. 몽글몽글 아슬아슬한 마음을 가진 10대들의, 웃음과 눈물이 꼬물꼬물 묻어나는 글들이 가득합니다. 한 편 더 소개해 드릴까요.





성적표



경남 진주 경상사대부설중 송혜진





[엄마, 나 성적 올랐음.]

[몇 등?……]

[35등.]

[전교?]

[응. ㅋㅋ]

한동안 답장이 없었다.

너무 섭섭했다.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린 건데 돌아오는 건 뜨뜻미지근한 문자들뿐이었다.

아빠는 좀 다를까 해서

[아빠, 나 성적 올랐어. 35등.]

[더 잘할 순 없냐? ㅋㅋ]

[아…….]

[너희 반에 공부 잘하는 애들은 도저히 못 따라가겠더나?]

[ㅋ…… ㅋ…….]

아빠는 더 심했다.



잘했다고 기뻐해 주기만 하면 되는데 그냥 다음에 더 잘하라고만 해 주시니까 뭔가 구멍 난 풍선을 계속 부는 기분이었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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