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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면 인사혁신처장, 공무원을 벼룩에 빗댄 이유

중앙일보 2014.11.30 19:58
이근면(62·사진) 인사혁신처장이 최근 공무원을 벼룩에 빗대 화제다.







이 처장은 28일 충북 청주에서 인사담당관 연찬회에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 처장은 "공무원의 자질은 부족하지 않지만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이는 스스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자기 능력(잠재력)을 제대로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벼룩 론(論)'을 꺼냈다.





"벼룩은 60cm도 뛸 수 있지만 26cm 높이의 유리컵 안에 계속 갇혀 있다 보면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된다.누구나 더 뛸 수 있으며 자기 능력은 스스로 쓰기 나름이다."



이 처장이 언급한 유리컵은 현실에 안주하는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풍토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처음 공무원이 됐을 때는 민간기업 못지 않게 유능하던 공무원이 혁신이 없는 공직 사회에 안주하다 보면 별볼일 없이 세금만 축내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처장은 "누구나 위기가 있으며 외부의 변화가 닥쳤을 때 내부의 혁신이 일어나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코닥과 아그파 필름은 사려졌으나 후지는 환골탈퇴해 화장품·제약 등 신사업을 키운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이 처장은 "최근 10년간 대한민국 30대 기업의 60%, 포춘 50대 기업의 50%가 교체됐다"고 공직사회의 분발을 촉구했다.



혁신에 대해 이처장은 "혁신은 어렵지 않고 의외로 쉬울 수 있다. 현재의 것에서 +α를 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mp3를 처음 만들어 놓고도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창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리얼 업체(Shreddies)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동일한 공장, 공정에서 생산된 네모 시리얼에서 다이아몬드 형태의 시리얼을 탄생시켰다"고 소개했다.



이 처장은 "(공직 혁신은) 작고 가벼운 것에서 출발하지만 크고 높은 것을 목표로 해야 하고 생각을 혁신해야 한다"면서 "인사혁신처는 '100일 잔치'를 목표로 반 박자 빠르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사혁신처가 주최해 전국 대도시에서 열고 있는 '2014 공직박람회'에서 만난 고교생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당시 고교생은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로 안정성을 들었다고 한다.이 처장은 이에 대해 "안정성은 발전과 경쟁력을 갖춰야 가능하다"며 "공무원의 안정성은 국가의 성장과 공무원의 경쟁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정성은 공짜가 아니고, 안정성을 누리려면 공무원은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국가가 성장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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