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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게리슨모 팔각모 같이 쓰기로…"전통은?" VS "미군도 써"

중앙일보 2014.11.30 18:06




‘해병대 게리슨모’. 종일 인터넷을 달군 단어다. 해병대가 삼각모(게리슨모)를 쓰기로 하면서 해병대 상징인 팔각모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해병대 예비역 등의 관심이 높아진 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게리슨모 도입과 관계 없이 팔각모는 계속 사용된다. 즉 해병대 상징인 팔각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 셈이다. 게리슨모는 훈련이 아닌 근무나 공식행사에 한해서 쓴다는 것이다. 팔각모와 게리슨모가 해병대에 공존하게 된다는 얘기다.



해병대 측은 30일 “지난 10월 방위사업청에 게리슨모에 대한 기술검토를 요청했고, 해병대가 자체 조달해도 된다는 검토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해병대는 사령부를 비롯해 일부 부대에서 이미 시험 착용 중이며 이르면 2016년부터 도입을 시작해 2019년부터는 전 장병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해병대는 2018년까지 팔각모와 게리슨모를 혼용 착용하기로 했다.



게리슨모는 군에서 착용하는 모자 중 챙이 없고 테두리를 크게 접어 쓰는 모자로 수비대나 주둔군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게리슨(Garrison)에서 유래됐다. 공군이 착용하는 게리슨모와 형태가 비슷하다. 하지만 공군의 게리슨모가 파란색인 것과 달리 해병대가 도입하려는 게리슨모의 색깔은 카키색이다.



팔각모는 빨간 명찰과 함께 해병대의 상징처럼 인식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병대가 게리슨모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디자인과 편리성 때문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팔각모는 디자인이나 색깔이 다소 시대에 뒤쳐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특히 실내 근무 시 착용하거나 보관할 때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여덟개의 각이 있어 부피도 큰 데다 손상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점 때문에 미국 해병대도 팔각모와 게리슨모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군인복제령 개정 후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는 자체적으로 복장체계를 제정할 수 있게 됐다. 육군은 2012년부터 장병들에게 베레모를 착용시켰다.



하지만 해병대 게리슨모 도입 소식에 반발 의견도 많다. 팔각모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 해도 게리슨모 도입에 대한 반론이 나오는 것이다.



'해병대 팔각모 대신 게리슨모. 미국 따라하기냐?'

'변덕쟁이처럼 왜 자꾸 바꾸냐? 해병대 역사와 전통을 우습게 보는 거냐'는 주장 등이다.



예산에 대한 의견과 각종 궁금한 내용에 대한 글도 이어졌다.



‘복지에 쓸 돈은 없지만 개리슨모로 모자 바꿀 돈은 있다? 국방 예산 깎아라.’

‘해병대, 팔각모 대신 근무복엔 게리슨모로 바꾼다고?’



비아냥성 글도 많다.



‘게리슨모로 물 먹여서 애들 때리면...’

‘외국군 게리슨모보다 우리 전통의 감투를 디자인한 사또모가 더 좋다.’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근무복에 팔각모 쓴 적 없고 정모를 썼는데 무거운 정모 대신 개리슨 캡을 쓰는 건 정말 잘한 일입니다. 사실 해병대 병사들 휴가 나올때 근무복에 정모 쓰는것 보단 미국 등 다른 해병대와 같이 개리슨 캡 쓰는 게 맞습니다. 정모는 해병대 정복이나 예복에 쓰는 것이지요’ 라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해병대 게리슨모 논란은 팔각모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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