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해철 '수술 중 천공 가능성'…강 원장 "의료과실 인정할 수 없다"

중앙일보 2014.11.30 16:11
신해철. [사진 중앙포토]
 경찰이 고(故) 신해철씨의 시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국과수는 사망의 원인이 된 소장과 심낭의 천공이 장협착 수술과정에서 발생한 손상이거나, 혹은 수술 도중 발생한 손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천공이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신씨의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S병원 강모(44) 원장은 29일 진행된 두번째 경찰 소환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신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료과실 여부를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신씨의 사인을 “소장 천공으로 복막염이 나타났고 심낭 천공에서는 심낭염이 발생해 심장압전과 심기능 이상으로 이어졌고, 이에 합병된 다발성 장기부전이 일어나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소장의 염증이 심낭으로 전이되면서 이런 과정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위축소 수술’에 대해서는 “국과수는 위용적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이는 수술로 추정하고 있지만, 강 원장의 주장처럼 위벽강화를 위한 것인지 판단해 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의 핵심인 심낭과 소장의 천공 원인에 대해선 “장협착 수술 과정에서 손상이 발생해 천공이 됐거나, 혹은 수술 도중 발생한 손상이 이후에 지연성으로 천공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1차 결과 발표 때 “의인성 손상”을 거론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경찰은 또 수술 후 찍은 흉부 엑스레이(X-RAY)에서 가슴 속에 공기가 보이는 것과 관련해 “심막기종(심막 내에 공기나 가스가 찬 상태)와 종격동기종(종격동 내에 공기나 가스가 찬 상태)에 대해 합리적인 처치를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강 원장의 후속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29일 오후 두번째로 소환돼 7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강 원장은 의료과실 여부를 다시 한번 부인했다. 이날 강 원장은 두 개의 천공에 대해 “장협착 수술 과정에서 붙어 있는 장기를 박리할 때 열을 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세한 손상이 생기며, 그 손상이 이후 천공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 수술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를 과실로 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또 후속조치가 미흡했다는 의혹에 대해 “신씨의 흉부 엑스레이(X-RAY)에서 기종을 확인했지만 수술 시 복부를 부풀리기 위해 사용하는 이산화탄소(CO2)가 올라간 것으로 판단해 큰 위험이 있다고 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강 원장은 조사를 마친 뒤에도 “여러번 확인했지만 수술과정에서 직접적인 손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사이기에 앞서 인간적으로 신씨의 사망이 안타깝고 괴롭다”며 “유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어떤 형태로든 진의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1~2주 내로 국과수 부검 결과와 강 원장의 진술 내용 등을 종합한 뒤, 의사협회에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