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라리 잘돼 … 루머 허구성 드러날 것 누가 장난 치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중앙선데이 2014.11.30 00:20 403호 4면 지면보기
겨울비가 내린 28일 청와대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이날 현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아온 정윤회씨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명 등과 만나 국정에 개입해왔다는 청와대 보고서가 공개됐다. [뉴스1]
29일 이뤄진 통화에서 정호성(사진)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의 목소리는 예상 외로 담담했다. 언론의 접촉을 꺼려온 그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뜻이다.

[청와대 보고서 유출 파문] ‘정윤회 국정개입설’ 진실은
‘청와대 핵심 3인’ 정호성

-보고서 내용은 사실인가.
팩트(사실)는 빵(0) 퍼센트다. 단 1%도 사실인 게 없다. 정말이지 좌절감이 든다. 어떻게 이런 수준의 문건을 만들 수 있는지 안타까울 정도다. 어떻게 단 하나의 팩트도 체크하지 않고 보도할 수 있는지 황당하다.”

-정씨를 매월 두 차례 정기적으로 만났다던데.
(문건에 거론된) 중식당 이름을 (이번에) 처음 들었다. 기본적으로 정씨를 만난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얼마나 (문건이) 허구인지 기가 막힐 지경이다.”

-그래도 청와대 보고서인데.
그런 게 만들어졌는지도 몰랐다. 우리가 어떻게 알겠나. 어제 (첫 보도가 나온 28일) 처음 봤다.”

-박모 경정이 만들고 홍경식 당시 민정수석을 통해 김기춘 비서실장에게까지 보고됐다는데.
저희(문건에 거론된 비서관들)한테 (누구도) 얘기한 적 없다.”

-권력투쟁이 드러난 것이란 말도 나온다.
권력투쟁이고 뭐고 그런 것 자체가 전혀 없다. 그런데도 마치 뭐가 있는 것처럼 하는 게 너무나 황당하다.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안 믿을 거 아닌가. 이번에 잘됐다. 그동안 나왔던 이야기가 얼마나 허구인지 밝혀질 거다.”(정 비서관은 그동안 ‘문고리 3인방’ ‘그림자 권력’으로 불려왔다.)

-정씨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가.
중앙일보가 7월 보도한 정씨 인터뷰를 보면 정씨가 ‘우리(정호성·이재만·안봉근)에게 섭섭하다’고 말했지 않나. 인간적인 정을 생각하면 (내가 정씨에게) 연락이라도 한 번 했어야 했다. 하지만 괜히 말이 나올 것 같아 연락을 하지 않은 거다.”(정 비서관을 박 대통령 보좌진으로 발탁한 이가 정씨로 알려져 있다.)

-누가 설을 퍼뜨리는 것 같나.
모른다. 확인해야 한다. 누가 이런 장난을 치는지.”

-청와대 내부에선 이런 설에 대해 조사 안 했나.
조사해 달라고 검찰에 고소했잖나. 팩트 확인 몇 개만 해보면 쉽게 밝힐 수 있는 거다. 웃기는 일이다.”

-앞으로도 나올 게 많다는데.
뭐 그런 보도에 대해선 아무렇게도 생각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뭐라고 안 했나.
“아이고. 끊겠다.”


백일현 기자 keysme@joongang.co.kr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