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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복사 여부 난 몰라 어머니 병으로 휴가간 것”

중앙선데이 2014.11.30 00:22 403호 4면 지면보기
겨울비가 내린 28일 청와대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이날 현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아온 정윤회씨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명 등과 만나 국정에 개입해왔다는 청와대 보고서가 공개됐다. [뉴스1]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는 정윤회(59)씨 관련 청와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지목된 박모 경정은 29일 중앙SUNDAY와 통화에서 “맹세코 청와대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적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보고서 유출 파문] ‘정윤회 국정개입설’ 진실은
보고서 유출 의심 받는 박 경정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박 경정은 현재 서울 시내 모 경찰서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 경정은 지난 2월 경찰 원대복귀를 앞두고 다량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 문건 등을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의 한 사무실로 옮겨놓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경정이 임의로 청와대 문건을 외부로 반출했고, 그 서류에 담긴 내용들이 바깥으로 돌면서 청와대 비선 실세의 존재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는 의혹이다. 박 경정은 이날 그런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박 경정과의 일문일답.

-청와대 보고서를 당신이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 적 없다. 맹세컨대.”

-그럼 당신이 가져다 놓은 서류를 다른 직원들이 복사했다는 것은 뭔가.
“(서류를) 가지고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은 내가 알 도리가 없다.”
일부 언론은 ‘박 경정이 일선 경찰서로 발령 나기 전 2주가량 서울경찰청 사무실에 보관했던 문건들이 다른 경찰관 2~3명에 의해 복사·열람됐다’고 보도했다.

-휴가 날짜가 절묘하다.
“이틀 동안 지방에 있는 어머니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에 물어보면 알 거다.”
박 경정은 관련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27일부터 휴가를 다녀왔다.

-‘보고서 유출자 지목과 관련해 청와대 안팎에서 누군가 컨트롤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냐’라는 질문에 당신이 말없이 끄덕였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그런 적 없다.”

노컷뉴스는 이날 ‘박 경정이 (나를 보고서 유출자로 지목하는) 보도와 관련해 어디가 그런 소스인지 짚이는 데가 있지만 누군지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더 할 말 없나.
“지금 한 얘기가 전부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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