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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유, 스웨덴과 달라 더 마셔도 문제 없어”

중앙선데이 2014.11.30 02:46 403호 22면 지면보기
최근 우유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 결과와 관련 보도가 쏟아지면서 “우유 마시기가 꺼림칙하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히포크라테스가 완전식품이라고 예찬했던 우유가 구설에 휘말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유 불안감, 오해와 진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근 우유에 대해 불안감을 안겨 준 것은 스웨덴 학자의 연구 결과다. 스웨덴 웁살라대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여성 6만1000명과 남성 4만5000명을 각각 20년·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우유를 매일 3잔(680mL) 이상 마시는 사람은 심장병 등으로 숨질 위험이 이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았다고 발표했다. 또 우유를 많이 마시는 여성의 골절률이 더 높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한국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스웨덴 얘기일 뿐”이며 “하루 평균 우유 섭취량이 79.3mL(2012년)에 불과한 우리 국민은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우유 등 유제품 섭취가 서구인보다 훨씬 적고 칼슘 섭취가 부족한 한국인에겐 오히려 우유 섭취를 장려해야 한다는 것.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최윤재 교수는 “스웨덴 우유의 유지방과 레티놀 함량이 국내 우유보다 1.34배 높다”며 “레티놀의 과다 섭취는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나친 지방 섭취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우유를 마신다는 임신부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여성이 임신 중에 우유를 많이 마시면 태어난 아기에게 아연 결핍증이 생길 수 있다”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캐머런 그랜트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임신부의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기능과 세포분열(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로, 임신부의 하루 권장량은 15㎎. 우유 100mL엔 아연이 0.4㎎ 들어 있으므로 우유 섭취만으로는 하루에 필요한 아연을 모두 보충할 순 없다. 하지만 우유를 아기의 아연 결핍증의 주범으로 지목하긴 힘들다는 것이 다수 영양학자의 의견이다.

영양학자들은 임신 초기엔 우유를 하루 200mL 이상, 임신 후기엔 400mL가량 꾸준히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 일반인도 건강을 위해 우유를 하루 한 잔(200mL)은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국산 우유엔 항생제가 들어 있다”고 오해하는 소비자도 많다.

국내의 한 우유회사가 광고·홍보전략의 하나로 ‘무(無)항생제 우유’를 내세우면서 일부 소비자에게 이런 인식이 심어졌다.

경상대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는 “국내에 시판되는 모든 우유는 원천적으로 항생제가 들어갈 수 없는 시스템하에 생산·유통된다”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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