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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의 적반하장 "위안부 강제동원 뒷받침 문서 없다"

중앙일보 2014.11.27 15:26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해온 산케이(産經)신문이 27일 ‘여성의 조직적인 노예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문서는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가 8년에 걸쳐 독일과 일본의 전쟁 범죄를 재조사했는데 일본군 위안부 관련 전쟁 범죄에 대한 문서는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미국 의회에 대일 비난 결의 등을 철회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산케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일본의 명예와 국익을 회복하기 위해선 대외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을 부추기고 있다.



신문은 이날 ‘위안부, 노예화 문서 없다’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미국 정부는 2007년 4월 작성한 최종 조사 보고서에 위안부 관련 전쟁 범죄 문서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표기했다”고 했다. 2000년 ‘일본제국 정부 공개법’에 따라 미 국방부·국무부·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등의 미공개 전쟁범죄 자료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지만 위안부 관련 문서를 찾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보고서에는 일본 관헌에 의한 포로 학대와 민간인 살상의 대표적 사례가 수십 건 열거된 반면 위안부 관련 전쟁범죄 문서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조사 대상이 된 미국의 미공개, 비밀 문서는 총 850만 페이지에 이르며, 그 중 14만2000페이지가 일본의 전쟁 범죄 관련 자료였다.



산케이는 ‘나치 전쟁 범죄와 일본제국 정부 기록의 각 부처 작업반(IWG)’이 추가로 발표한 논문에서도 “전쟁 중 미군은 일본의 위안부 제도를 (일본) 국내에서 합법이었던 매춘제의 연장으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며, ‘20만명의 여성을 강제 연행해 성노예로 만들었다”는 주장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25일 발표한 공약집 ‘중점정책 2014’ 외교 항목에 ‘군 위안부’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허위에 기반을 둔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박할 것”이라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하는 대외 홍보활동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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