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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금리' 비상구 … 세제혜택·반짝금리 잡아라

중앙일보 2014.11.27 00:06 1면 지면보기


초저금리시대에는 고수익을 노리기보다 중위험·중수익 ‘지키기’로 투자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짧은 시간에 얼마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안정적으로 원금을 지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최소한의 수익을 얻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 금리가 연 2%대 은행예금은 돈을 넣어두면 넣어둘수록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1년짜리 정기예금에 넣어두면 1년 뒤 손에 쥐는 이자는 170만 원 안팎에 그친다. 연 2%대 금리임에도 세금(소득세 15.4%)를 뺀 실질 금리는 1.7% 수준인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2%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제로 금리에 가까운 실정이다.

은행 예금, 물가?세금 고려 땐 '-'
절세효과 주택청약저축 다시 관심
은행 최고 연 3%대 특판 상품
증권사 4%대 RP도 대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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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욕심보다 지키기에 주안점 두어야=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생산자 물가가 1~2개월 후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물가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1일 2년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시중에 돈을 풀어 커지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를 벗어나려는 것이다. 중국의 이런 금융완화 정책은 세계경제에 ‘D의 공포(디플레이션 공포)’를 몰고올 기세다. 이에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로 볼 때 금리 1% 시대 진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명목금리가 1%면 물가상승률이나 세금 등을 감안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저금리에 이어 초저금리 시대에는 위험부담이 높은 펀드를 공격적으로 운영하거나 초저금리시대에 붐을 타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눈을 잘못 돌렸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세제혜택이 금리우대보다 나을 수도=절세는 초저금리시대일수록 그 중요성이 더 커진다. 절세 금융상품을 잘 고르기만 해도 은행금리보다 훨씬 나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일반은행 창구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청약저축의 경우 2년 이상은 3.0% 이자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 적금보다 이율이 높다. 연간 납입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절세 효과가 더 크다. 총 급여 7000만원 미만인 직장인이라면 올해 말까지 납입금액 한도가 120만원이지만, 내년부터 2017년까지 24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최대 96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수익과 절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이 됐다.



소득공제 장기펀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분기별 납입 한도가 없어 연간 납입 한도인 600만원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다. 연말 전에 들면 납입액의 40%까지 주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에 대한 세액공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연간 400만 원까지 납입금액의 12%를 공제 받을 수 있게 돼 최대 48만원의 절세 효과가 있다.



3%대 시중은행 금리 우대 상품 찾기=현재 시중은행에서 3%대 금리로 판매하는 상품이 있다. 대신 한시적으로 판매하거나 자격이나 조건을 제한하는 상품이다. 자신의 조건이 맞는다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신한 저축습관만들기’ 적금은 스마트폰 전용상품으로 연 2.60%부터 최고 연 3.00%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스마트폰으로 가입하고 이체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지정한 입출금 계좌에 입금 거래 발생 시 스마트폰의 알림(푸시) 메시지를 통해 입금 사실을 안내하고 신한S뱅크로 연결해 이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나은행이 한시적으로 판매 중인 ‘난 할 수 있어 적금’은 기본금리 연 3.0%에 추가 우대금리로 최대 2.5%를 더해 최대 연 5.5%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우대금리의 조건으로는 체크카드 실적이나 주택청약통장 신규개설 등 우대금리 1.5%와 내 자신과의 약속 2개를 선정하면 최대 연 1.0%를 추가로 우대한다. ‘KB국민첫재테크적금’은 20~30대 직장 초년생들의 첫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월복리적금으로 가입 대상은 만 18세 이상 만38세 이하로 1인 1계좌만 가능하다. 36개월 연 3%~최고 연 3.5%의 금리를 적용 받는다.



증권사·제2금융권 등 4%대 특판 상품으로 경쟁=증권사의 경우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금리 연 3.7%에서 4%대의 환매조건부채권(RP) 특판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저축은행· 증권사 등 제 2금융권에서는 아직 우대금리를 적용한 특판 상품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동부증권은 6개월 만기에 세전 연 4% 금리의 상품을 연말까지 판매 중이다. 최소 1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대신증권은 이달 3개월에 연 3.7% 금리를 주는 RP상품을 출시했다. 신규 고객은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1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된다. 삼성증권도 연말까지 온라인으로 주식·파생결합상품 등을 신규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에 연 3.5%를 주는 특판 RP를 판매중이다.



가입자에게 고금리를 지급하면 단기간에는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여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후준비를 목표로 단기보다 장기 전략으로=주택연금이 요즘처럼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는 초저금리시대에는 빛을 보고 있는 재테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초저금리가 주택연금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대출상품이기 때문이다. 금리인하로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주택연금 수령자의 수령액은 늘어나고 최종 상환액은 줄어들게 된다. 또 나중에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잔금이 늘어나는 혜택도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금융자산 투자의 화두 10명 중 7명 '안전'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주는 대체로 노후대책을 위해 위험부담이 적고 안전성 높은 은행예금을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유자금이 있을 때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에 47.0%, ‘부동산 구입’은 23.4%, ‘부채 상환’ 23.4%의 순으로 운용하는 것을 선호했다. 전년에 비하여 ‘부채 상환’은 0.8%p 증가한 반면,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와 ‘부동산 구입’ ‘내구재 구입’이 각각 0.8%p, 0.5%p, 0.2%p 감소했다. 금융자산 투자의 주된 목적은 ‘노후 대책’이 53.3%로 가장 많았고, ‘주택구입과 전·월세 보증금 마련 등 주택관련’이 17.6%, ‘부채 상환’ 9.2%, ‘자녀교육비 마련’ 7.4%, ‘결혼자금 마련’ 4.4%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하여 ‘주택관련’과 ‘사고와 질병 대비’는 증가한 반면, ‘노후 대책’ ‘결혼자금 마련’ ‘자녀교육비 마련’은 감소했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여전히 ‘은행 예금’이 72.2%로 가장 많았고, ‘비은행금융기관 예금’ 12.3%, ‘저축은행 예금’이 7.1%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하여 ‘저축은행 예금’ 1.4%p, ‘수익증권(간접투자)’ 0.7%p, ‘주식(직접투자)’ 0.5%p 감소한 반면, ‘은행 예금’ 1.9%p, ‘비은행금융기관 예금’ 0.5%p, ‘개인연금’ 0.4%p 증가했다.



금융자산 투자 시 우선 고려 사항은 ‘안전성’ 75.1%을 가장 먼저 따졌고, 그 다음으로 ‘수익성’ 12.4%, ‘접근성(이용의 편리성)’ 6.8%, ‘현금화 가능성’ 5.4%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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