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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에볼라 잡으러 아프리카 갑니다

중앙일보 2014.11.27 00:05 종합 25면 지면보기
2009년 신종플루의 진원지였던 멕시코로 달려갔던 의사가 이번에는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현장으로 간다.


신형식 긴급구호대 1진 대장
사명감 남다른 감염병 전문가
2009년엔 신종플루 멕시코 파견

 주인공은 국립중앙의료원 신형식(51·사진) 감염병센터장. 그는 다음 달 13일 정부가 파견하는 에볼라 긴급구호대 1진으로 출국한다. 지난 13~21일 시에라리온 현장을 둘러보고 귀국한 선발대와 달리, 실질적으로 에볼라 출혈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하는 역할을 맡은 팀이다. 긴급구호대는 신 센터장을 비롯해 의사 4명과 간호사 6명으로 구성됐다. 신 센터장이 1진 ‘대장(리더)’ 역할을 하면서 진료 현장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본지가 26일 신 센터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의 대답은 짧았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묻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수화기 너머 들려온 목소리는 공손했지만 큰일을 결심한 듯한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198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2002년 충남대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충북대 의대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으로 일해왔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그는 대한에이즈학회 부회장과 대한감염학회 감사도 맡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로서 사명감이 남다르게 투철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2009년 5월 신종플루 진원지였던 멕시코에 파견돼 17일간 교민들을 진료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일하게 된 것도 의사로서 공공의료에 대한 책임감이 컸기 때문이라고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환자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학구적이어서 학문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신 센터장을 잘 아는 보건복지부 간부는 “에볼라 의심환자가 국립중앙의료원에 갔을 때도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대했고, 이번에도 자발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1진 긴급구호대는 29일부터 진료 업무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긴급구호대를 1진에 이어 2, 3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1진이 얼마나 오래 머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6일 정부 합동기자회견에서 외교부 오영주 개발협력국장은 “외국 의료진은 체류기간이 4~11주로 다양하다”며 “현지 상황을 판단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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