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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안의 비정상의 눈] 한국의 참된 교육 … 중국의 참된 교육

중앙일보 2014.11.27 00:05 종합 32면 지면보기
장위안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2011년부터 한국에서 중국어 강사로 일하면서 학생들을 통해 보람을 느끼기도 했고 내 인생관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매년 수능시험이 끝난 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낙심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마음 한구석이 못내 아프다. 그때마다 그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삶의 지표와 참된 교육이 뭔지를 생각하게 된다.

 1993년 ‘여름 캠프를 통한 변화’라는 글을 읽다 놀란 적이 있다. 한·중·일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국 학생은 부모가 따라다니며 일일이 챙겨준 반면 한국과 일본 학생은 가방과 짐을 스스로 챙겼다고 한다. 이를 두고 중국의 앞날이 어둡다고 전망한 사람도 있었다. 한 자녀 국가인 중국의 특수성을 감안해야겠지만 이처럼 유별난 행동은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각국의 교육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일본은 신체 단련이나 야외 생존능력을 강조하는 전인교육을 중시한다고 한다. 한국과 중국은 성적을 우선시한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운동 부족이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요즘 체육 수업은 자습으로 대신하기 일쑤이고, 학생들은 따로 운동할 시간도 없는 데다 방과 후엔 바로 학원에 가고 귀가 뒤엔 숙제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씩씩하고 자립적이었다는 20년 전의 한국 학생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 원인을 진학 중심의 학교 교육에서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고자 최근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소양 교육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여전히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한 과목만 중시하고 다방면의 소질 계발을 간과하는 게 다반사다. 중국의 경우 학업 부담을 줄이자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적성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 폐단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인성교육을 중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 대한 평가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고, 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은 생기발랄한 청소년의 개성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고 본다.

 나는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들에게 수시로 “한·중 양국의 미래가 바로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20년 뒤쯤이면 중국어도 할 줄 알고 중국을 잘 이해하는 한국인들이 외교·통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생을 쉽게 견디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적인 아이들이 막중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부디 한국과 중국의 학생들이 좀 더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장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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