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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이익 날 때까지 급여 반납”

중앙일보 2014.11.27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파업을 하루 앞둔 26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현대중공업]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 형편이 그리 쉬운 상황이 아닙니다. 저도 이익이 날 때까지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 오늘 파업 예고
3분기 1조대 손실 … 구조조정 추진
정문서 또 파업 철회 호소문 돌려



 파업을 하루 앞둔 26일 권오갑(63) 현대중공업 사장이 직원들을 마지막으로 설득하기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권 사장은 이날 아침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적자는 노동자의 잘못이 아니라 경영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27일 오후 1시부터 울산 공장 조합원(방산물자 담당 등 제외) 전체를 대상으로 4시간 동안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호소문에서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고(高)원가 구조’를 언급하며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표 업종인 조선만 해도 공수(工數·공사에 필요한 인원수)가 많이 발생해 최근 입찰에서도 (경쟁사를) 이길 수 없었다”면서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6~7%의 손실이 생긴다”고 말했다.



 노사가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임금인상과 통상임금 범위 산정에 대해서도 권 사장은 “나는 회사를 정상화시키러 이 자리에 왔지 적당히 타협하러 온 게 아니다”며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임금 동결에 격려금 ‘100%+3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노조는 임금 13만2000원 인상, 성과금 250% 인상, 성과연봉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권 사장은 “회사 측 임금인상안만 해도 임금 부담이 12.6%가 올라가는 부담이 있다”면서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하게 되면 지난 1994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당시 현대중공업 노조는 63일간 파업을 했고, 사측은 직장폐쇄로 강경하게 맞섰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 12조40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조9346억원에 당기순손실 1조4606억원을 기록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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