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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소자본 창업의 문 연 사람들

중앙일보 2014.11.27 00:01 6면 지면보기
부푼 희망을 안고 프랜차이즈 창업에 도전했다가 수억원의 투자금을 잃고 폐업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소한의 자본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지역에서 새로운 창업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CEO들이 있다.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창업·부업이 가능한 모바일 꽃배달을 비롯해 농산물 직거래 쇼핑몰 창업, 골프 피팅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이들을 만나봤다.


모바일 꽃배달, 골프 클럽 피팅, 인터넷 농산물 쇼핑몰 …

글=강태우 기자 , 사진=채원상 기자



한현근(32) 대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 신개념 모바일 꽃배달 프렌차이즈 ‘이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꽃집’에서는 홈페이지, 모바일 페이지 제작 같은 모든 절차가 바로 이뤄져 1분이면 누구나 창업·부업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한 후 스마트폰에서 ‘이꽃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운받아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생성된 모바일과 웹에는 자신이 만든 상호, 연락처와 함께 판매할 꽃과 난, 화환 같은 정보가 게시된다. 자신이 원하는 상호의 이름을 새긴 꽃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한 대표가 운영 주체지만 자신뿐 아니라 대인관계가 좋고 영업에 소질있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창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는 지난해 대학 졸업 후 유학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경제적 자립을 위해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꽃배달 사업을 구상한 지인과 손잡고 CTO(최고기술책임자)로 나서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이꽃집’은 영업 방법이 다른 업체와는 다르다. 앱에 회원 초청 기능이 있다. 문자를 받은 사람이 바로 ‘이꽃집’ 앱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어 명확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 SNS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또 하나의 장점은 모바일에 자신의 꽃집을 차릴 수 있고 가격도 직접 책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꽃집을 많이 이용하는 업체 대표들이 이를 활용하면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모임에서 활동하는 회장이나 총무같이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사람들이나 영업 능력이 있는 이들의 ‘투잡’도 적합하다. 주문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체계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무자본 창업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평균 판매가 기준으로 마진율이 30% 가까이 되고, 재고도 없고, 투자금 손실 우려도 없다. 한 대표는 “시스템이 완성되면 다른 유통업체들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 많은 사람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 1661-2945.





개인 맞춤형 골프채 제조 창업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는 김효경(57) 대표는 25년간 골프클럽 전문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CEO다. 1989년 창업해 최근까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골프클럽을 생산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체형별 맞춤 골프클럽을 제작하는 체계적인 피팅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무리 좋은 명품 골프클럽도 자신의 체형과 스윙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골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맞춤 피팅 교육 프로그램이 많지 않는 현실에서 향후 골프 피팅의 시장성과 발전성에 주목했다. 그는 3개월 코스 교육을 받고 창업할 수 있는 ‘골프클럽 피팅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 수료 후 소규모의 제작 공간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다. 특히 시니어를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창업을 돕기 위해 창업 지원 기관을 찾아다니며 창업 지원 프로그램 시범 모델로 채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가 이 같은 아이템을 내세울 수 있는 건 골프클럽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골프클럽도 기성복이 아닌 맞춤형으로 설계·디자인해 사용해야 자신의 실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골프 선진국에선 피팅 클럽 유통규모가 전체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며 “비싸고 유명한 골프채가 무조건 좋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골프클럽도 자신의 체형과 스타일에 맞는 골프클럽으로 만들어야 클럽의 효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내년 3월부터 교육 시스템을 갖춰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의 010-8073-3789.





농가와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직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농산물 인터넷 쇼핑몰 에이치팜을 운영하는 김호혁(35) 대표.



그는 9월 창업하기 전까지 5년간 전자제품 유통회사 직원으로 일했다. 농산물과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그는 전자제품을 유통하기 위해 지방 곳곳을 다니던 중 우연히 농민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전자제품 판매보다 농산물을 제대로 된 가격에 내다 팔지 못해 한숨짓는 농민들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같은 생각이 지금의 농산물 유통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30대 중반의 회사원이, 가정을 꾸리고 있는 가장이 창업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경상도 지역 농가가 특히 열악해 보였다”며 “이 지역 농민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심 끝에 농민들에게도 수익이 돌아가고 소비자도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퇴사 후 충남테크노파크 1인 창조기업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일일이 농가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방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자신과 같은 뜻으로 인터넷 유통망을 만든 업체와 협력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230여 가지에 이른다. 김 대표는 블로그 등 SNS만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자본도 많지 않지만 직접 정성을 들여 홍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처럼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200만~300만원 정도면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 기존에 갖춰진 농가와 맺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1년간 운영·관리비도 받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10-9175-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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