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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억 보험 든 뒤 임신한 캄보디아인 아내 살해”

중앙일보 2014.11.26 00:50 종합 16면 지면보기



경찰, 교통사고 위장 40대 구속

100억원에 가까운 보험에 가입한 뒤 교통사고를 위장해 임신 중인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25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이모(45)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8월 23일 오전 3시40분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삼거리 휴게소 부근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 고속도로 비상주차대에 정차한 8t 화물차를 들이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캄보디아인 아내 이모(25)씨를 살해한 혐의다. 당시 아내는 임신 7개월 상태였고, 아내와 태아는 현장에서 숨졌다. 이씨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이씨는 당시 경찰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단순 교통사고로 묻힐 뻔했던 이씨의 범행은 이씨 아내 앞으로 95억원 상당의 보험 26개가 가입된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로교통공단 등과 합동수사를 벌여 졸음운전을 했다는 이씨의 진술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주변의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이씨는 사고 지점 400m 전방에서 상향등을 켰고 충격 직전엔 수차례 핸들도 조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20여 차례의 시뮬레이션 결과 고의사고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천안=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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