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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차 연평해전 때 북한 사상자 130여명 달해" 주장 제기

중앙일보 2014.11.23 17:42

1999년 제1차 연평해전 당시 북한군 사상자 수가 130여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진호 전 합참의장(예비역대장)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 『군인 김진호』에서 “99년 6월15일 발생한 연평해전 당시 통신정보기관에서 북한의 교신 내용을 파악한 결과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한군 사상자 수는 50명 정도로 알려져 왔다. 교전 직후 CNN 방송은 미군 당국자 말을 인용해 북한군인 30여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우리군은 7명의 장병이 부상을 입었다.



김 전 합참의장은 북한군 함정의 피해도 언급했다. 북한 함정 중 80명이 탑승하는 420t 대청급 경비정은 한국군의 충돌 공격으로 선체가 크게 부서졌고, 34명이 탑승하는 155t 상하이급 경비정은 선체가 반쯤 물에 잠길 정도로 파손됐다고 한다. 또 탑승정원 17명의 81t 청진급 경비정 2척도 충돌 및 포격에 의해 대파됐다고 적었다. 특히 “침몰한 40t 신흥급 어뢰정의 탑승자 16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은 “북한 함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조작하는 기계식 구형 함포를 장착, 항상 일정한 수의 병사들이 갑판 위 포 주변에 노출돼 있어 포격에 따른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은 교전 종료 후 구조작업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NLL 북방에서 대기하던 함정들이 속속 우리 레이더에서 사라지고 있어 피해정도가 심각할 것으로 관측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합참의장은 책에서 1차 연평해전 직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첫째, 북한 배가 절대로 NLL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라. 둘째, 먼저 사격하지 마라. 셋째, 적으로부터 공격을 당해 장병이 다치면 안 된다”는 당부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합참의장은 ‘전면전으로 확전되지않도록 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이고 ‘NLL 침범 시 (함정간)후미충돌에 의한 밀어내기 작전’을 지시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제1차 연평해전 후 군 내부에서는 ‘위험한 작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밀어내기 작전 중 적이 먼저 사격할 경우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전 의장의 자서전에도 이같은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엔 325호가 위기였다. (북한 경비정의 옆구리를 들이받는) 공격을 성공시킨 고속정 325호가 북한 경비정 선체에 끼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정장 안지영 대위는 “배를 후진시켜 빼내려고 하자 북한 경비정들이 에워싸며 집중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유중삼 하사는 “당초 교전을 예상치 못해 대원들에게 실탄 40발씩만 지급한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로 총알을 지급하기 위해 갑판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갑판 위를 뛰어다니던 유 하사는 포탄 파편에 허벅지를 맞았다. 얼마 후 “탕”하는 소리와 함께 조타실로 포탄이 날아들었다. 기관장 허 대위는 다리에 파편을 맞고 선실 복도로 나간 안태성 상병은 “의무병 의무병!:하고 부르다 왼쪽 어깨에 파편을 맞고 쓰러졌다. 정장 안지영 대위는 포격전이 시작된 후 10여분 만에 최대 출력으로 엔진을 가동시켜 북한 경비정 기관포 사정권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당시 해군 2함대사령관이었던 박정성 예비역 소장은 “선제공격 금지’라는 상부지시는 아군은 손발을 묶어 놓고 싸우라는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한편 2002년 6월 2차 연평해전에서는 ‘경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의 5단계 교전규칙을 따르다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져 우리측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 때문에 ‘경고방송 및 시위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의 3단계로 단순화시켰다.



김 전 합참의장은 김대중 정부 초기인 98년 3월부터 99년 10월까지 제28대 합참의장을 역임했다. 학군단(ROTC) 제2기로 학군단 최초 합참의장이었던 그는 현재 통일안보선진화포럼 이사장,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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