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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한글 ‘140자 트위터 외교’ … 시민들 “우와~감동”

중앙일보 2014.11.22 00:57 종합 3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환담장으로 안내하고 있다(사진 위). 리퍼트 대사가 지난 16일 트위터에 올린 용산 기지 한국군 장병과 식사하는 장면. [박종근 기자, 트위터]
박근혜 대통령이 마크 리퍼트(41) 주한 미국대사를 만났다. 박 대통령은 21일 오후 신임장을 제정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리퍼트 대사와 25분 정도 환담했다. 박 대통령은 신임장을 제정하러 청와대를 찾는 주한 외국 대사와는 대개 15분 정도 개별환담을 하는데, 리퍼트 대사와는 10여 분 정도 더 길게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박 대통령, 청와대서 취임 축하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긴밀한 한·미 북핵공조를 평가하고 “국제사회가 북핵 불용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의 단합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현재 국제사회의 모멘텀을 잘 살려 북한 비핵화의 진전과 핵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통일기반 조성 등에 대한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폭넓고 깊이 있는 한·미동맹과 글로벌 퍼트너십으로의 발전은 양국 정상의 리더십과 비전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부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역대 최연소 주한 미대사이자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점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한국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소탈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트위터를 활용한 ‘140자 공공외교’가 외교가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소통 수단은 트위터다. 부임 직후인 지난 2일 트위터를 개설한 리퍼트 대사는 하루에도 여러 건의 글을 올려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전하고 있다.



 20일에는 애견 그릭스비와 함께 광화문 네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아내 로빈, 그릭스비와 함께 대사관까지 걸어서 출근했다’는 글과 함께다.



 한국어 공부에 한창인 그는 짧은 문장은 한글로 올리곤 한다. 한글 트윗에는 대부분 한글로 답을 달았다. 지난 16일 리퍼트 대사가 장병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오늘 점심 때 용산기지에서 밥을 먹었어요. 새 친구-한국 군인들-반갑습니다!”는 글을 올리자 “직접 한글 입력하신 거예요?”란 질문이 올라왔다. 리퍼트 대사가 “네, 맞아요 :)”라고 답하자 “우와~ 감동입니다 ^___^”는 반응이 따라왔다. 리퍼트 대사는 “감사합니다. 한국어 학생이에요. 재미있어요!”라고 답했다.



 한 팔로어가 영화 ‘설국열차’ 소개 동영상과 함께 “대사님께 한국 영화를 추천합니다”라고 트윗하자 리퍼트 대사는 “영화을 추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다소 어색한 표현에 오히려 리퍼트 대사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반응이 많다. 주한 미대사관 관계자는 “리퍼트 대사가 올리는 한글 트윗은 직원들의 도움 없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도 그의 소통 노력에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미국에서 각국 대사들에게 공공외교를 강조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글=유지혜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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