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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만델라·장쩌민·사마란치 … 그들과 한국 스포츠

중앙일보 2014.11.22 00:06 종합 31면 지면보기
김운용이 만난 거인들

김운용 지음, 중앙북스

388쪽, 1만5000원




명사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한국스포츠계의 입지전적 인물이자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83)씨가 현역 시절 만났던 세계 각국 명사들과의 일화를 한 보따리 풀어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 흑인 대통령 만델라, 미국 클린턴 대통령, 일본 아키히토 일왕, 중국 장쩌민 전 국가주석 등 글로벌 리더를비롯해 한국의 전·현직 대통령, 정주영·이건희 등 한국의 대표 기업가를 만난 기억을 생생하게 옮겨놓았다.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저자는 국내 굵직굵직한 스포츠 행사마다 늘 중심에 있었다. 88 서울 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 등 큰 경기를 유치하고 개최하기 위해 그는 부지런히 정재계 인사를 만났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세계의 주역들과 소통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거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읽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1920~2010) IOC 종신 명예위원장과의 일화가 흥미롭다. 사마란치는 한때 자크 로게 현 위원장 편에 서서 저자와 적대적인 구도에 있었다. 하지만 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둘의 관계는 형제처럼 두터워진다. 저자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50년 만에 동시 입장하는 데 사마란치 전 위원장이 큰 도움을 줬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 스포츠의 굴곡과 성장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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