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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는 이제 그만…요즘 뜨는 '라면 더하기 라면'

온라인 중앙일보 2014.11.22 00:05



[젠틀맨] ‘짜파구리’의 시대는 끝났다. 입맛 까다로운 기자들이 최근 급부상한 '라면 이종교배' 8가지를 먹어보고 점수를 매겼다.

공화춘 짜장 + 간짬뽕 = 공화뽕

조리 포인트 짜파게티를 끓이는 방식대로 끓였다. 다만 공화춘 짜장에 들어 있는 레토르트 짜장 스프를 미리 데워서 넣으면 더 맛있다.



신윤영 오징어를 조금 넣고 볶은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먹는 맛이랄까. 레토르트 짜장 소스라 확실히 완성도가 있다. ★★★★

이기원 레토르트 짜장 스프가 간짬뽕의 액상 소스와 잘 섞이고 어우러지는 모양이다. 훌륭한 맛. ★★★★☆

박찬용 간짬뽕의 해물 향이 공화춘 짜장을 방해하는 맛이다. 다만 둘 다 액상 타입 스프라서 유기적으로 섞인 느낌은 난다. ★★☆







신라면 + 나가사끼 짬뽕 = 신나사끼

조리 포인트 봉지 뒷면에 적힌 물의 양보다 50~100ml 정도 적게 넣어야 더 맛있다.



신윤영 장점은 두 라면을 섞은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 단점은 그래서 딱히 특징이 없는 맛. 특색 없는 면보다는 시원한 국물 쪽이 낫다. 본격 해장용 라면이랄까. ★★★

이기원 섞이면서 서로의 장점이 오히려 희석됐다. 신라면의 정통성도, 나카사끼 짬뽕의 개운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

박찬용 쇠고기 베이스와 돼지고기 베이스인 두 국물이 잘 섞이지 않는다. 면 굵기는 비슷해서 식감은 괜찮았다. ★★★☆







틈새라면 + 멸치 칼국수 = 틈새 칼국수

조리 포인트 면 굵기의 차이를 고려해 칼국수 면을 1분 30초 더 끓인 후 틈새라면을 투입했다.



신윤영 틈새라면 특유의 맵고 자극적인 맛이 중화되면서 칼칼한 해물칼국수 맛이 난다. 굵기 차이가 큰 두 종류의 면을 동시에 씹는 식감도 재미있다. ★★★★☆

이기원 매력적인 국물 맛. 틈새라면의 칼칼함과 칼국수의 짠맛이 잘 어우러졌다. 성향이 다른 두 면발이 아쉬웠다. ★★★★

박찬용 면 굵기와 모양이 달라 서로의 식감을 방해한다. 국물 맛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불닭볶음면 + 틈새라면 = 불새라면

조리 포인트 면을 삶아 물을 조금 남기고 따라낸 후 불닭볶음면 소스 1개와 틈새라면 분말 스프 1/2개를 넣고 센 불에 볶았다.



신윤영 얕은 매운맛이 유치한 듯하면서도 자꾸 당긴다. 야채나 어묵을 썰어 넣고 같이 볶아도 좋겠다. 뒤집어 말하면 건더기가 좀 더 필요한 맛이랄까. ★★★☆

이기원 첫술에는 ‘근본 없는 맛’ 같더니 계속 ‘한 젓가락 더’를 외치게 됐다. 묘한 중독성이 있지만 또 먹고 싶진 않다. ★★★☆

박찬용 의외로 괜찮았다. 이 역시 믿을 수 없지만 ‘아마트리치아나’(매콤한 토마토 파스타) 비슷한 냄새가 났다. 1등을 골라야 한다면 이걸 뽑겠다. ★★★★







불닭볶음면 + 짜파게티 = 불닭게티

조리 포인트 특별히 없다. 짜파게티 끓이는 방법 그대로 끓였다.



신윤영 평소 짜파게티가 너무 느끼했던 내 입맛엔 아주 잘 맞았다. 첫맛은 고소한 짜장 맛이지만 삼키기 직전 강타하는 불닭볶음면 소스의 매운맛이 ‘앗쌀’하다. ★★★★☆

이기원 짜파게티의 느끼함이 불닭볶음면의 매콤함으로 커버된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준다. 다소 이상한 비유지만 90년대 가수 ‘녹색지대’ 같다. ★★★★

박찬용 ‘짜파게티를 맵게 먹고 싶다’와 ‘불닭볶음면을 싱겁게 먹고 싶다’는 마음이 섞인 것 같다. 사천 짜파게티가 생각난다. ★★★☆







신라면 + 사리곰탕면 = 신라면 블랙

조리 포인트 면 굵기 차이를 고려해 신라면 부터 먼저 끓이다 사리곰탕면을 넣었다.



신윤영 신라면 블랙이 처음 출시됐을 때 먹어보고 느낀 소감과 거의 흡사하다. 시원하지도 구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감칠맛이 있는 것도 아니다. ★★

이기원 이 맛도 아니고 저 맛도 아니니, 맛이 있을 리가. ★★

박찬용 같은 회사의 소고기 기반 라면이라 국물 맛은 잘 섞였다. 신라면 블랙이 왜 잘 안 됐는지도 깨닫게 됐다. ★★★☆







간짬뽕 + 짜파게티 = 간파게티

조리 포인트 특별히 없다. 짜파게티 끓이는 방법 그대로 끓였다.



신윤영 오늘 시식한 것 중에서 최저점을 주고 싶다. 흐릿한 매운맛과 흐릿한 해물 향이 흐려진 짜파게티 맛과 흐릿하게 뒤섞였다. ★

이기원 이미 냄새부터 싫었다. 그런데 먹으니 더 싫었다. 맛과 향 모두 비렸다. ★☆

박찬용 해물 맛인 간짬뽕이 짜파게티와 섞이면서, 믿기 어렵겠지만 잘못 끓인 김치찌개 같은 냄새가 났다. ★☆







카레라면 + 너구리 = 카구리

조리 포인트 봉지 뒷면에 적힌 정량의 물을 넣어 끓인다. 면 굵기 차이를 고려해 너구리를 먼저 넣고 익히다 카레라면을 넣었다.



신윤영 등수를 매긴다면 이것을 1위로 하고 싶다. 좀 더 되직하게 끓여서 밥과 먹어도 괜찮겠다 싶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 말에 격한 거부반응을 보일 것 같다. ★★★★☆

이기원 카레는 밥이 최고다. 면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국물 맛도 다소 느끼했다. ★★★☆

박찬용 국물 맛에는 특징이 있으나 이 조합 역시 면 굵기 차이가 아쉽다. 너구리가 다 익으면 카레라면은 너무 많이 익는다. ★★★











시식자

에디터 신윤영 - 웬만해선 라면을 잘 먹지 않는다. 밥이 최고다. 일명 ‘50대 경상도 가부장 입맛’.

에디터 이기원 - 라면을 좋아한다는데 알고 보면 평양냉면처럼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입맛.

에디터 박찬용 - 라면을 좋아하지만 섞어 끓이는 건 별로. 가장 좋아하는 건 태국식 게커리볶음.







글=신윤영 젠틀맨 기자, 사진=이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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