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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결의안에 반발 … 북 연이틀 핵실험 위협

중앙일보 2014.11.21 01:14 종합 8면 지면보기
북 최고 지도층을 반인도범죄 가해자로 지목한 결의안이 유엔총회 3위원회를 통과하자 북한이 핵실험 위협 수위를 올리고 있다. 영변 핵 시설에서 이상징후(사진)도 감지됐다.


영변 냉각탑에선 수증기 관찰

 북한 외무성은 20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행위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핵시험을 더는 자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조건에서 미국의 무력간섭, 무력침공책동에 대처한 우리의 전쟁 억제력은 무제한하게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공화국 인권결의 채택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결의 채택의 주모자, 하수인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최명남 부국장도 3위원회 표결 직후 발언에서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북한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핵 위협 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한다면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유엔총회 결의에 담긴 권고에 따라 북한이 인권 개선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의 방사화학실험실을 재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 4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토대로 “방사화학실험실과 연결된 건물의 대형 냉각탑에서 증기가 관찰됐다”며 “유지 보수나 시험 가동에 따른 것일 수 있으나 재처리용 화학물질 제조 과정에서 나왔을 수도 있어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첫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사진에 등장하는 트럭은 (핵실험을 위한) 사용후 연료봉을 옮기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핵 시설 내 건물 외부에 쌓인 회색 물질들은 5㎿급 원자로 연료봉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핵실험) 준비는 상시로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서울=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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