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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도발 4년 … 북 신형방사포 vs 남 스파이크 미사일

중앙일보 2014.11.21 01:13 종합 8면 지면보기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군 간부 수십 명을 원산으로 불러모았다. 군사정책을 결정하는 중앙군사위원회 간부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령(장성)들이 대상이었다.



이 자리에서 “내년(2013년) 말까지 전면전쟁을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연습 강도를 높여라. 각종 무기들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무기를 배치하라”고도 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의 이 같은 행동 배경에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보 당국자는 “2000년대 후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의 반격을 봤고 서북도서 지역에서 언제라도 교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이 4년째를 맞는다. 4년간 북한은 전방과 서북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력을 대폭 증강시켜 왔다.



 미사일과 300㎜ 대구경 방사포(다연장로켓) 등을 새로 개발했고, 기존의 122㎜·240㎜ 방사포를 신형으로 교체했다. 군 관계자는 “신형 방사포는 기존에 비해 사거리를 늘리고 발사 속도를 높인 것”이라며 “트럭에 12~30개의 발사관을 싣고 다니면서 1분에 10~20발의 로켓 포탄을 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10여㎞ 떨어진 고암포 지역엔 공기부양정 기지를 건설했다. 유사시 소련제 공기부양정(무레나)을 이용해 대규모 병력 수송이 가능해졌다.



 소형 무인기도 수시로 띄웠다. 지난 3~4월 파주와 백령도에 무인기가 추락하면서 북한이 무인기를 띄워온 사실이 노출됐다. 우리 군의 반격에 대비해 포병 진지 입구를 콘크리트로 씌우는 작업도 거의 마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우리 군 역시 서북도서의 전력을 증강해왔다. ‘서북도서방어사령부’를 창설하고 신무기를 대폭 보강했다. 군 당국자는 “해안지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도록 방염(防染) 처리를 한 코브라 공격헬기를 백령도에 배치했다”며 “유사시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침투 병력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거리 40㎞가 넘는 K9 자주포도 연평도와 백령도에 추가로 배치했다. 날아가는 미사일이 전송하는 화면을 보면서 목표를 조정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 대포병 탐지레이더인 아서,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수퍼 그린파인 레이더 2대도 운용하고 있다.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수시로 띄워 북한군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4년간의 변화다.



 군 당국자는 “북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서북 도서 지역에서 우리 군이 전력을 증강하자 북한군도 맞대응하고 있다”며 “서북 도서 지역에 새로운 군사지도가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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