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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배당 쏠쏠하네요 … 해외시장의 손짓

중앙일보 2014.11.21 00:02 경제 8면 지면보기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8.5%였다. 1만원 짜리 주식을 들고 있으면 연말에 850원의 배당금을 받았다는 뜻이다. 현대증권 오온수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제조업체 중에선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이라고 설명했다.


피델리티 올 수익률 10%
선진국들 배당률 2~3%
상하이자동차·위퉁커처 …
중국 본토 고배당주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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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와 배당확대 정책으로 국내에서도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배당주 펀드에는 2조6000억원이 몰렸다. 신영 밸류고배당 펀드는 설정액이 3조원을 넘기면서 6년 만에 3조원대 공룡 펀드가 다시 등장했다. 예금금리는 낮아지고 주식시장도 지루한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배당에 민감해진 탓이다.



한전부지 매입 이후 주가가 바닥을 치던 현대차는 지난달 23일 배당확대 발표 이후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당 투자자에게 국내시장은 좁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2%였다. 독일(2.8%)·프랑스(3.1%) 같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같은 신흥국인 대만(2.8%)의 절반을 밑돈다.



한 배당주 펀드 매니저는 “목표 배당수익률을 2%로 맞추는데 최근 기업이익이 줄고 배당주 몸값이 오르면서 종목선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배당확대 정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는 건 내년 말 이후다.



 이럴 땐 자산의 일부를 떼어 상하이자동차 같은 해외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20여 종의 해외 배당주 펀드가 출시돼 있다. 올해 해외 배당주 펀드에는 연초 이후 1400억원이 들어왔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2조원 이상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해외배당주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인컴 펀드는 연초 이후 약 10%의 수익을 냈다.



 주식에만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소득과 채권이자·부동산 임대료 등 안정적인 수익(인컴)이 나오는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인컴 펀드가 있다. 대부분 연 4~8% 정도의 수익을 추구한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서진희 상무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채권 위주의 인컴 펀드를,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주식이나 멀티에셋에 투자하는 상품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직접투자도 가능하다. 요즘 관심을 끄는 건 중국이다. 17일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서 개인 투자자도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살 수 있게 됐다. 상하이 증시에는 중국 버스업계 1위 위퉁커처(3.9%), 마오타이주로 유명한 구이저우마오타이(2.7%), 칭다오하이얼(2.4%) 등 숨은 고배당주가 많다. 중국 상장기업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3%다. 주가가 저평가 돼있는데다 국영기업이 많아 배당성향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랩 어카운트는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본토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랩 어카운트를 내놨다.



이 회사 신긍호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중국 증시에 장기투자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하나 글로벌고배당 1등주 랩’을 출시했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배당수익률 4% 내외인 글로벌 대형주에 주로 투자한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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