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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모십니다 … 영종도에 1조9000억 리조트 첫삽

중앙일보 2014.11.21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2017년 3월 1차 개장, 2022년 완전 개장할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조감도. 국내 파라다이스그룹이 일본 세가사미와 합작해 총 1조9000억원을 투자해 짓는다. 호텔과 컨벤션센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 들어선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인천 영종도 곳곳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짓는 사업이 첫삽을 떴다.

호텔·컨벤션센터·카지노 들어서
음식·패션 … 한류 체험 K-플라자도
미·중 합작회사도 리조트 추진
마카오·싱가포르 등과 경쟁



 국내 기업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체 세가사미가 합작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20일 영종도에서 파라다이스시티 기공식을 했다. 위치는 영종도 남서쪽 끝,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1.1㎞ 떨어진 국제업무지구 안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이곳 33만㎡ 부지 위에 총 1조9000억원을 투자해 객실 711개를 갖춘 특1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짓는다. 카지노는 국내 최대 규모로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테이블 160개와 슬롯머신 350대 등이 들어선다. 카지노와 호텔을 완공한 뒤 2017년 3월 1단계 개장을 하고, 외곽시설 추가 공사를 거쳐 2022년 완전 개장할 예정이다.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K-플라자와 찜질방을 겸한 대형 스파도 함께 짓는다. K-플라자는 K팝을 비롯해 음식·패션·예술 등 한국 문화를 한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최종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는 “문화와 휴식,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북아시아 대표 리조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 말고도 영종도에는 4~5곳 카지노 복합 리조트 사업이 더 추진되고 있다. 부지는 동북쪽 운북동 미단시티와 영종도 가운데 운서동이다. 미단시티에는 일단 중국·미국 합작사인 리포앤시저스(LOCZ)가 총 2조3000억원을 들여 리조트와 쇼핑몰을 짓기로 확정했다. 2018년에 카지노와 리조트를, 2023년엔 쇼핑몰까지 개점한다. LOCZ는 올해 안헤 토지매매계약을 맺고 내년 중 착공할 계획이다.



 홍콩 4대 그룹가운데 하나인 저우다푸(周大福)역시 미단시티에 또다른 리조트를 세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인천시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전달했다. 중국 부동산개발회사인 랑룬그룹 역시 최근 미단시티 내에 복합리조트 부지를 사들이겠다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카지노 리조트 투자자들은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 국내 카지노는 요우커들로 넘쳐난다.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을 비롯해 부산과 제주도 등지에 있는 파라다이스 카지노 고객의 거의 80%가 요우커다. 이들 중 VIP고객이 올 2분기에 카지노에서 베팅한 금액이 837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영종도 카지노들이 마카오와 싱가포르에 비해 경쟁력을 갖느냐다. 최종환 대표는 “중국 동북부에서는 영종도가 훨씬 지리적으로 가깝다”며 “또한 파라다이스 시티 안에 만드는 한류 문화 체험장이 요우커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들썩=최근 저우다푸가 10억 달러 LOI를 제출하고, 파라다이스 시티가 실제 착공하는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상당부분 해소됐다. 영종하늘도시의 한 아파트는 1300여 가구 중 1000여 세대가 미분양이었으나 할인 분양에 개발이 겹쳐 현재 미분양분이 거의 다 팔린 상태다. 영종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초 대비 아파트 값이 평균 30% 정도 올랐다”며 “서울 등에서 ‘매물있느냐’는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전문위원은 “인천 청라·송도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쌌던 영종도 아파트 가격이 리조트 개발을 타고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외국자본이 투자 의향을 밝혔다가도 세계 경제 흐름에 따라 갑자기 의사를 철회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새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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