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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생활 건강 … 60~70대보다 나쁘다

중앙일보 2014.11.18 01:11 종합 1면 지면보기
부산의 허정윤(25·여·석사)씨는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제를 달고 산다. 늘 속이 안 좋고 두통이 심해 버스를 30분 이상 타기 힘들다. 면접을 앞두면 증세가 심해진다. 허씨는 “취업이나 결혼 문제에 여성들이 더 예민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취업·결혼 스트레스 받고
과도한 다이어트에 골병
“출산에 영향 … 국가적 손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의 한 컨설팅 회사 김모(29·여) 대리는 사옥 앞마당에서 담배를 피우며 전(前) 주의 충격을 떠올렸다. “60대 엄마가 앓는 병(골감소증)이 나에게 찾아오다니….” 건강검진에서 골감소증·저혈압 등의 진단을 받았다. 지방분해 주사를 맞으며 식사량을 반으로 줄이는 다이어트를 한 게 화근이었다.



 20대 여성의 건강이 엉망이다. 취업·결혼 스트레스에다 외모지상주의 풍조 탓에 다이어트에 내몰려 있다. 본지가 지난달 30~31일 서울과 5개 광역시 20대 여성 패널 500명을 온라인 설문조사 한 결과 82.2%가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건강지표상으로도 20대 여성이 최악이다. 연세대 의대 박은철 교수팀이 17일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3)를 분석한 결과다. 박 교수팀은 흡연·음주·식생활·신체활동·정신건강·비만 등 6개 분야(19가지 항목)로 나눠 분야별로 1점(가장 나쁨)~6점(가장 좋음)을 부여했다. 이런 식으로 6개 분야를 합산했더니 20대가 16점으로 가장 나빴다.



 이임순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는 “20대 여성들이 스트레스나 다이어트 때문에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등을 겪는데, 방치하면 난임으로 연결된다”며 “가정의 주춧돌이 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들의 건강 악화는 사회의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박 교수는 “20대 여성 본인들이 건강관리에 눈떠야 하고 외모지상주의 사회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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