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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만 달러로 가야 … 한·중 FTA 제때 비준을”

중앙일보 2014.11.18 01:06 종합 3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미얀마·호주 순방을 마치고 17일 오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밤(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이륙하기 전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에서 즉석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순방 성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즉석 기자간담회는 30여 분간 이어졌다. 오른쪽부터 윤두현 홍보수석, 박 대통령, 민경욱 대변인, 한 사람 건너 최상화 춘추관장. [공군 1호기=박종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제 (1인당) 4만 달러 시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를 마친 뒤 16일 밤 귀국하는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 FTA(자유무역협정)가 타결됨으로써 우리의 FTA 네트워크가 세계 경제의 73%를 차지하게 됐고, 한·중 FTA만으로도 매년 54억 달러의 관세를 절감하게 됐다”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를 언급했다.

공군 1호기서 30분간 즉석 대화



 박 대통령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세계의 시장이 된다는데 그쪽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기반도 마련하는 등 여러 가지로 (FTA)타결이 의미 있다. (하지만) 비준이 돼야 한다. 제때 안 되면 얼마나 손해가 나는지 잘 알지 않느냐”고 한 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언제 할 수 있겠느냐”고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4만 달러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 신년 인사회 등에서도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4만 달러의 의미는 바로 선진국 진입”이라며 “이번 순방에서 FTA를 통한 경제영토 확장에 성과를 거뒀고,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이 G20에서 최고의 성장전략으로 평가받자 대통령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스스로 자청해 ‘기내 기자간담회’를 했다. FTA 협상의 뒷얘기와 주요국 정상들과의 대화 등을 먼저 풀어놓았다. 뒤이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30여 분간 즉석 간담회가 이뤄졌다.



 ▶주요국 정상들과 북핵 대화=“(다자회의에서) 미·중·러 정상들과 중간중간 식사자리 같은 데서 오히려 회담 때보다 더 이야기도 많이 하고 현안에 대해 의견도 나눴다. 우리 관심사인 북핵 문제, 동북아·한반도 문제, 또 국제사회 많은 현안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FTA 협상 과정=“우여곡절도 많았고, 협상 과정에서 FTA가 깨질 뻔한 경우도 여러 번이었다. 정상들과 전화로 대화도 여러 차례 하고, ‘해야 한다’고 독려도 하고, 또 창조적인 아이디어, 묘안도 내고 해서….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다. 서로 양보도 하고 이해도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어렵게 타결이 된 거라 하루빨리 비준이 돼야 한다.”



 ▶호주 G20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엔저 정책 비판 배경=“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얘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엔 여건이 정말 안 좋아서 못했는데 올해는 그때보다는 좋아졌다고 생각해 제안하게 됐다”며 “하지만 앞으로 외교장관 회담이 남아 있어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도 했다. 박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핵과 경제가 같이 가는 병진노선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그게 사실은 과거 같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북한 문제를 보는 중국과 우리의 인식에 괴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그동안 중국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노력해서 중국과 인식을 공유하게 됐는데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는 순방 성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뤄졌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한 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공군 1호기=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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