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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중 흡연율 1위 … 운동·잠도 부족

중앙일보 2014.11.18 00:56 종합 6면 지면보기
여성의 20대는 취업·결혼·첫직장·출산 등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 시기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이걸 풀 방법이 없어 술과 담배로 해결한다.


술·담배 의존하는 그녀들
“운동하려 해도 일 끝나면 지쳐서 … ”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비율이 여성 중에는 20대가 가장 높다. 20대 여성이 30.5%다. 다음으로 70대, 60대, 30대 순이다. 50대가 가장 낮은데, 20대는 이의 1.5배다. 2008년 이후 6년째 다른 연령대 여성을 압도하고 있다. 같은 연령대 남성(23.1%)보다도 꽤 높다. 남녀를 불문하고 20대 여성의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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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가 서울과 5대 광역시 20대 여성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98%가 일상생활 중에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55%는 그 정도가 심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운동과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 것을 권고하지만 20대 여성은 술과 담배에 의지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음주율과 흡연율이 20대 여성에게서 가장 높았다. 20대의 음주율(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술 마신 사람의 비율)이 62.3%로 가장 높았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폭음 비율도 20대 여성이 가장 높다. 한 번 술 마실 때 다섯 잔 이상(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이 10.5%로 60대(1.8%)의 약 6배에 달한다.



 20대 여성의 흡연율은 9.1%다. 50대 여성(3.7%)의 2.5배에 달한다. 20대 여성 흡연율은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시작한 이래 증가율이 가장 높다. 50대 이상 여성은 절반 이상 줄었지만 20대 여성은 78% 증가했다.



 서울 중랑구 박모(29·여)씨는 무역회사 영업팀에서 근무한다. 거래처와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가 급증한다. 그때마다 소주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영업지원 업무를 하는 배모(25·여·서울 용산구)씨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담배를 피운다. 하루에 반 갑 이상 피운다. 배씨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운동을 하려 해도 일이 끝나면 지쳐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산다. 본지 설문조사에서 최근 1주일간 하루에 한 번, 10분 이상 숨이 가쁠 정도의 신체활동을 한 사람은 56.6%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20대 여성은 잠자는 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다. 본지 조사에서 10명 중 3.5명(35.8%)은 하루에 6시간도 채 못 잔다고 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 수준인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7시간49분)보다 짧다. 심경원 이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잠을 적게 자면 비만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 다이어트에 해가 되며 생체리듬을 망가뜨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박현영·장주영·김혜미 기자 welfa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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