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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으르렁 … 이청용 “이란은 수준 이하”

중앙일보 2014.11.18 00:19 종합 28면 지면보기
“한국이 이란에 연거푸 지더니 보복하러 온건가.”(이란 아쉬칸 데자가)


오늘 평가전 앞두고 또 ‘썰전’
이란 선수 “한국, 보복하러 왔나”?

“이란의 수준 이하 행동을 기억하고 있다.”(한국 이청용)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55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축구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과 이란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제5차 썰전(舌戰)’이다.



축구 앙숙인 양국은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렸다. 2009년 2월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의 ‘지옥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네쿠남은 10만명을 수용하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한국에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고, 양팀은 네쿠남과 박지성의 장군멍군 골로 비겼다.



2011년 1월엔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이 직격탄을 날렸다. 2차 입씨름 대결이었다. 조 감독은 이란과 아시안컵 8강을 앞두고 “반칙은 이란 감독의 전술 중 한 부분 같다. 그런 식으로 하니까 월드컵 본선에서 참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은 연장 끝에 1-0으로 이겼다.



제3차 입씨름 전쟁은 2012년 10월 네쿠남이 일으켰다. 네쿠남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이란 국민들과 홈구장을 한국의 지옥으로 만들 것”이라고 도발했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은 “네쿠남인지 다섯쿠남인지, 농구 선수 아니냐”고 맞받아쳤지만 한국은 0-1로 졌다.



지난해 6월 울산에서 열린 리턴매치를 앞두고 제4차 대전이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월드컵을 고향 포르투갈에서 TV로 봐야할 것”이라고 도발했다. 네쿠남은 “난 조국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한국은 0-1로 졌다. 더구나 케이로스 감독은 승리 후 최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렸다. 양국의 앙금은 남아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전날인 17일 “과거는 과거다. 앞으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언론은 “1년 전 한국 감독이 먼저 도발했다. 이란은 지금도 한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란 취재진은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복수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기성용은 “복수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단지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독일 출신인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출국 전 “두 나라의 관계는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빚을 갚을 차례”라고 밝혔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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