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농인 아이디어와 원주민 지혜 더해 행복마을 만들기 시너지 효과

중앙일보 2014.11.18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지난 11월 6일 대전광역시 충남대 정심화 국제회관, 7일 경기 안성시 농협 팜랜드에서 개최된 제1회 행복마을 콘테스트는 시·군 담당자와 마을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전국 9개 도를 대표하는 9개 시·군과 문화·복지, 경관·환경, 그리고 소득·체험 분야별 9개 도를 대표하는 27개 마을이 이틀간 열띤 경합을 벌여 4개 부문별로 금·은·동상이 수여됐다.


총괄심사위원장 심사평 - 최수명 전남대 교수

 참가한 시·군과 마을들이 각 도의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최우수 시·군, 마을들이었기 때문에 당연할 수도 있지만, 성과 발표와 퍼포먼스가 매우 참신하면서도 충실하게 준비됐다. 발표시간이 불과 10여 분밖에 되지 않음에도 발표자는 물론이고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시연하는 주민들의 열정과 생동감은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국민평가단, 그리고 대회장을 가득 메운 마을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우리 농촌도 이렇게 단합하면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즐거우며 나와 너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줬다.



 지자체 마을 만들기에선 최근 농촌지역개발에서 지자체의 새로운 역할로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분명한 지역 테마설정’ ‘민관 거버넌스 구축’ ‘주민과 공무원의 역량강화’ ‘단계별 지원 차별화’ 등이 성과발표 내용에 대부분 녹아들어 있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경쟁의 묘’를 살리기 위해 인접한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지원사업을 평가하여 선정하는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마을 분야 콘테스트에서는 3개 전문분야 공히 귀농·귀촌자의 신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원주민들의 토착적 지혜 및 협조가 상생적으로 결합돼 마을만들기가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농촌이 농업인만이 아닌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어, 도시 이주민과 원주민이 섞여 사는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농촌마을들도 이러한 대세를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성장동력으로 승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농촌상이 정립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복지 분야에서 원주민과 귀농·귀촌자 그리고 외국인 이주자·근로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마을 발전을 도모하고, 무대 퍼포먼스도 같이 참여해 즐겁게 율동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경관·환경 분야에선 농촌 주민들이 이제는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실천하고 있음을 구체적 성과로 보여줬다. 주민 스스로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은 물론이고, 경관·환경 보전을 마을의 소득 및 일자리 늘리기로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접근을 시도한 사례도 있었다. 경관 개선을 위해 주민역량을 강화하는 노력도 돋보였다. 소득·체험 분야에서는 적은 자본, 기존 사업 운영 노하우와 함께 귀농·귀촌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함께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새로운 잠재력을 실현하는 사례가 많았다. 마을의 역사적 아픔을 오히려 체험거리로 승화하는 노력도 있었다. 다양한 지역 일자리 창출로 가족공동체를 복원하려는 적극적 시도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콘테스트가 계속 발전하기 위해선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점도 드러났다.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보여 주고 싶은 것을 가능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세밀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이 콘테스트가 경쟁에 의해 수상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격려하며 노하우를 배우고 익히는 축제의 장이라는 시각에서 대회 진행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