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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크 호텔'서 송년 파티

중앙일보 2014.11.18 00:00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토스카나호텔의 고급스러운 객실에서 20~30대 남녀가 브라이덜 샤워(결혼식 전 신부를 위한 파티)를 즐기고 있다.



개성 넘치는 오붓한 공간

 연말을 앞두고 모임이나 파티를 준비할 때다. 최근 근사한 인테리어와 품격 넘치는 서비스는 기본이고 독특한 감성과 분위기를 더해 차별화한 부티크 호텔이 모임이나 파티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진화한 신개념 호텔을 만나 보자.



 직장인 이은지(29·서울 방화동)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호텔 객실에서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이씨가 파티를 연 곳은 한적한 교외에 있는 부티크 호텔. 이씨는 “기존의 호텔 객실 구조와는 달리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소파가 있고 독특한 인테리어와 소품 등이 마음에 들어 이 호텔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부 김상희(38·서울 일원동)씨는 최근 부티크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가족 모임을 했다. 10여 명의 가족이 함께 모여 야외 테라스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즐거운 하룻밤을 보냈다. 김씨는 “색다른 분위기에서 모임을 하니 가족들이 좋아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넓은 소파 있는 방에서 단란하게

 파티나 모임을 위해 부티크 호텔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친구·연인·가족 단위로 숙박하면서 특별한 이벤트를 하거나 파티를 즐기기 좋아서다. 파티 기획자 그레이스 킴은 “20~3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호텔 객실을 빌려 소규모 모임이나 파티 등을 여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인테리어나 디자인이 독특한 부티크 호텔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부티크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 운영 방침, 서비스 등으로 기존 대형 호텔과 차별화한 호텔을 말한다. 갤러리처럼 진귀한 예술작품을 전시하거나 모든 객실이 다른 컨셉트로 꾸며진 곳도 있다. 세계적인 대형 체인 호텔들이 현대적인 시설과 표준화된 서비스를 자랑한다면 부티크 호텔은 각자의 개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급 맞춤 의상을 뜻하는 패션 용어 ‘오트쿠튀르 부티크’에서 유래한 부티크 호텔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다. 기존 호텔과는 차별화된 컨셉트를 내세워 호텔업계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꽤 됐다.



갤러리 같은 객실에서 여유롭게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부티크 호텔이 속속 문을 열기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 R호텔을 시작으로 한남동 IP 부티크 호텔, 경기도 화성시 JS부티크 호텔, 제주도 토스카나호텔 등 서울과 수도권, 제주도 등지에 부티크 호텔이 들어섰다. 디자이너가 객실 인테리어와 설계에 참여한 디자인 호텔도 등장했다. 인천시 영종도에 문을 연 네스트호텔과 서울 명동에 들어선 스몰하우스빅도어 등이다. 이들 호텔은 특급호텔 못지않은 서비스와 이색적인 분위기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한국관광대 호텔경영과 장미향 교수는 “머무르며 숙박하는 공간이었던 호텔이 문화·예술적 아이콘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획일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 마음을 차별화된 디자인과 독창적인 공간을 갖춘 부티크 호텔이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 새로운 경험과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감성 소비’ 트렌드가 숙박 선택에도 영향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내 주요 특급호텔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객실을 개편하는 추세다. 최근 더 플라자 호텔은 최근 이름과 로고, 외관, 식음료업장 등을 전면 개편하고 일곱 가지 컨셉트로 객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신라호텔도 지난해 8월 객실과 라운지, 야외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의 개편을 마무리하고 재개관했다.

 전문가들은 부티크 호텔에서 숙박할 계획이 있다면 건물 외관만 보지 말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개성 있는 프로그램을 갖췄는지 등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기존 모텔을 개조하거나 대규모 호텔에서 객실만을 리노베이션한 뒤 부티크 호텔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해 운영하는 곳이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촬영 협조=토스카나호텔·브랜든스토리·더스타웨딩앤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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